텍사스 A&M의 1년생 쿼터백 스티븐 맥기(15번)가 텍사스 수비수들의 태클을 뿌리치고 엔드존으로 다이빙해 터치다운을 뽑아내고 있다.
텍사스 A & M 겨우 꺾고 로즈보울 희망 유지
영, 최악 부진 ‘하이즈만 트로피’ 부시 코앞으로
내년 1월4일 로즈보울에서 USC와 내셔널 타이틀을 놓고 격돌한 것이 확실한 텍사스가 아치라이벌 텍사스 A&M에게 진땀을 흘린 끝에 예상보다 훨씬 힘겹게 승리를 거두고 마지막 메이저관문을 넘어섰다. 하지만 하이즈만 트로피 레이스에서 USC 러닝백 레지 부시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였던 텍사스 쿼터백 빈스 영은 이날 패스디펜스 랭킹이 전국 최하위였던 텍사스 A&M 디펜스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해 이날 경기에서 결정적으로 부시가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자로 등극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A&M 홈구장인 텍사스주 칼리지 스테이션의 카일필드에서 벌어진 빅-12 컨퍼런스 경기에서 전국랭킹 2위 텍사스(11승)는 랭킹에 오르지 못한 텍사스 A&M(5승6패)을 맞아 낙승을 거두리란 예상을 뒤엎고 시종 A&M의 투혼에 말려 악전고투의 생존투쟁을 한 끝에 40-29로 진땀승을 거뒀다. 생각보다 훨씬 어렵게 전승행진을 이어간 텍사스는 다음주 빅-12 컨퍼런스 결승에서 승리하면 내셔널 타이틀전 출전권을 확정짓게 된다.
경기 시작전 모든 포커스는 부시와 함께 하이즈만 트로피를 다투는 최대 경쟁자인 텍사스 쿼터백 영에게 집중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영은 쿼터백 파트너인 A&M 1년생 스티브 맥기에게도 스팟라이트을 빼앗긴 채 뒷전으로 밀리고 말았다. 발목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스타 쿼터백 레지 맥닐의 대타로 최대 라이벌전에서 A&M 스타팅 쿼터백으로 데뷔한 맥기는 A&M의 옵션 오펜스를 이끌며 108야드 러싱으로 2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내고 두 차례나 팀에게 리드를 안겨주는 등 놀라운 선전으로 전국 최강 텍사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맥기의 지휘아래 A&M은 전국 최강의 디펜스 중 하나인 텍사스 디펜스를 상대로 280 러싱야드를 포함, 거의 400야드 오펜스를 기록하며 토탈야드에서 텍사스를 앞섰고 퍼스트다운에서도 22-18로 우위를 보이는 등 전혀 게임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완전히 뒤엎는 선전을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 올해 최고 파란을 연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텍사스는 비록 지난 9월 오하이오 스테이트 원정경기 이후 처음으로 마지막까지 승리를 위해 진땀을 흘려야했으나 라몬스 테일러의 2러싱 TD와 3쿼터 중반 결정적인 블락펀트 리턴 터치다운 등을 묶어 40-29로 승리하며 로즈보울행 전진을 계속했다.
하지만 텍사스는 이 경기에서 비록 내셔널 타이틀전 출전권 희망을 이어가는데는 성공했으나 쿼터백 영의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희망은 치명타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영은 이날 24개 패스 가운데 단 13개만을 성공시키며 162야드 패싱에 그쳤고 인터셉션 1개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러싱에서도 달랑 19야드 전진에 그치는 시즌 최악의 게임으로 지난주 프레즈노 스테이트전에서 500야드 이상의 올-퍼포스(러싱+리시빙+펀트리턴+킥오프리턴)야드를 기록하며 펄펄 난 USC 러닝백 부시와의 하이즈만 레이스에서 완전히 선두를 빼앗기고 말았다. 다음주 USC는 UCLA, 텍사스는 빅-12결승 등 양팀 모두 한 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는데 영이 다시 부시를 추월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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