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LA콜로시엄에서 건곤일척의 한판승부로 격돌하는 USC 쿼터백 맷 라인아트와 UCLA 쿼터백 드루 올슨.
USC-UCLA
내일 대충돌
대학풋볼 역사상 3년 연속으로 내셔널 챔피언에 오른 팀은 아무도 없다. 대학풋볼 역사를 보면 전설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명문 강호들이 즐비하건만 그중 아무도 3년 연속 우승을 못했다는 사실은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잘 말해준다. 바로 그 사상 초유의 위업에 도전하고 있는 USC는 올해 몇 차례 진땀나는 상황을 맞으면서도 시즌 첫 11게임까지는 한발자국도 실족없이 이어진 관문을 잘 헤쳐왔다. 하지만 진짜 테스트는 이제 남은 마지막 두 게임. 마지막 게임이야 내셔널 타이틀전이니 어려운 것이 당연하지만 어쩌면 그 전에 남은 정규시즌 최종전이 더 힘겨운 관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로 팀의 최대 라이벌인 UCLA가 3일 LA 콜로시엄에 쳐들어오는 것.
LA를 대표하는 두 명문 UCLA(9승1패)와 USC(11승)는 3일 오후 1시30분(LA시간- 채널 7)부터 LA콜로시엄에서 자존심과 팩-10 및 내셔널 타이틀의 향방은 물론 하이즈만트로피의 행방까지도 걸려있을지 모를 중대한 일전으로 격돌한다. 1988년 트로이 에이크만이 이끌던 랭킹 6위 UCLA 대 로드니 피트가 지휘하던 랭킹 2위 USC가 격돌한 이후 최고의 빅카드이자 어쩌면 양교 라이벌전 76년 역사 가운데 가장 빅게임일 수도 있는 경기다. 현재 USC는 랭킹 1위이고 UCLA는 랭킹 11위. 객관적인 전력비교는 UCLA가 열세임이 분명하지만 라이벌전이란 객관적인 전력의 우열을 떠나 언제라도 의외의 결과를 나을 수 있고 더욱이 올해 UCLA는 특히 오펜스의 파괴력에서 가공할 화력의 USC와 비교해도 전혀 꿇리지 않을 정도로 막강해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지난해 전승으로 내셔널 챔피언에 올랐을 때도 USC는 UCLA에 마지막까지 진땀을 흘린 끝에 29-24로 간신히 살아남은 뒤 내셔널 타이틀전에서는 오클라호마를 55-19로 싱겁게 대파하고 내셔널 타이틀 2연패를 달성했었다. 그때 UCLA팀은 6승4패의 전적에 랭킹에도 오르지 못했던 팀인 반면 올해 UCLA팀은 9승1패라는 전적에 전국랭킹 11위에 올라있는 강호다. UCLA 쿼터백 드루 올슨은 시즌 30개의 터치다운(TD) 패스를 던져 24개를 던진 USC 쿼터백 맷 라인아트를 능가할 뿐 아니라 단 3개의 인터셉션만을 허용, 쿼터백 평점 172.5로 당당 전국랭킹 1위(라인아트는 5위)에 올랐다. 패싱야드가 조금 적은 것만 빼면 오히려 라인아트보다 좋은 시즌을 보낸 셈. 하이즈만 트로피 투표권을 갖고 있는 USA투데이의 칼럼니스트 크리스틴 브레넌은 만약 UCLA가 USC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다면 올슨에게 한 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했을 정도다.
UCLA의 파괴력은 올슨에서 멈추지 않는다. 하이즈만트로피 수상이 유력한 USC의 수퍼스타 러닝백 레지 부시에 대항마로 떠오른 러닝백 모리스 드루의 파괴력도 대단해 러싱, 리시빙, 펀트리턴 등으로 모두 19개의 TD를 뽑아냈다. 드루 올스과 모리스 드루의 ‘드루-드루’ 오펜스로 UCLA는 올해 게임당 40득점에 444.4야드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오펜스의 파괴력 경쟁이라면 USC는 그 어느 누구와도 비교를 거부할 지 모른다. 하지만 ‘천둥과 번개’ 러닝백 듀오의 한 축을 담당하는 러닝백 렌데일 화이트가 연습도중 입은 어깨 부상으로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것은 한가닥 불안요인임이 분명하다. 만약 화이트가 못나온다면 펀치력 싸움은 오히려 UCLA쪽으로 저울추가 기울 가능성이 있다. 과연 LA 두 라이벌의 건곤일척 한판승부는 어떻게 결판날까. 모든 LA는 물론 미 전국이 3일 콜로시엄을 주시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