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기 이전에 먼저, 청결! 정리! 정돈!
12월이 되자마자 내년 소원이 뭐냐고 성급히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 눈앞에 쌓인 일 더미에 허우적 대다보니 아직 내년을 위해서 작심3일짜리라도 생각을 못하고 있던 나에게 당장 떠오르는 생각은 내년엔 좀 더 정리정돈하고 살고 싶다는 것이었다.
어떤 가게엘 들어갔을 때 여기저기 쓰레기며 온갖 잡동사니들이 늘어져 있는 것을 보면 아 저사람 집은 오죽하겠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나곤 한다. 아니, 저렇게 살고 있는 바로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창피한 것이다. 좀 더 교양 있고 수준 있는 세련된 삶을 위해 어떻게 하면 ‘집안
을 더 아름답게 꾸미고 살 수 있나’를 살펴보던 차에 느닷없이 ‘기본’부터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밖에서 보이지 않게 다는 커튼이라도 될수록 분위기에 맞는 색과 무늬와 장신구까지 생각하기 마련이고, 새 하얀 벽을 보면 그림을 걸고 싶고 또 그 앞에 꽃 화분을 놓고 싶기 마련이다. 집안을 꾸미는 일은 시각과 장식본능을 만족시켜주는 중요한 일이지만, 아름다운 환경 이전에 우
선 잘 정리 정돈된 깨끗한 환경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청결함이 민족성에 들어있는지, 독일사람 집에 가보면 냉장고 밑뿐만 아니라 냉장고 위도 먼지하나 없이 깨끗하다고 한다. 빨지 않아 더러운 색동저고리를 입은 돼지와 흰 광목옷을 깨끗하게 빨아 입은 강아지 이야기를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친구들이 피해가므로 슬퍼하는 색동옷 입은 돼지 그림에서 실제로 더러운 냄새가 나는듯했었다. 선천적으로 깔끔하게 태어났다면 그것을 8복 다음으로 9복에 넣어야 할 것 같다. 9째 복을 타고 나지 않은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리, 정돈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맨 처음부터 정리가 안 되었으면 그 다음부터는 혼돈(Chaos)속에서 살수 밖에 없다. 연말을 맞아 특히 바쁘고 복잡한 이때에, 하루 종일 뭔가를 찾고 치우고 하다 가, 이것이 인생인가....허무하기까지 하다. 내년부터는 처음부터 정리정돈을 잘 하면서 깨끗하! 게 우아하게 살수만 있다면 하는 희망사항을 수첩에 적어본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는 지금이 1년 중 가장 복잡한 때라서 무척 정신이 없겠지만, 그럴수록 잠시라도 시간을 내서, 보던 잡지책과 먹다만 커피 컵과 빵 부스러기가 온갖 서류들과 섞여서 손님을 상대하는 카운터위에 널려져있지나 않은지 다시한번 살펴보면 좋겠다. 깔끔한 성격에서든지 애써서 노력해서이든지, 나와 남을 위해서 안팎으로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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