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뷰 B고교서 유학 온 여학생이 토박이 후배 폭행
다른 6명은 망보며 방조…학교당국 사실확인 거부
한국서 유학 온 여고생이 작당해서 토박이 한인학생을 구타, 학교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게되는 등 유학생과 미국서 자란 한인학생간의 갈등이 고교에서도 표출되고 있다.
명문학교로 꼽히는 벨뷰의 B고교는“선배 말을 듣지 않는다”며 한인여학생 두 명을 화장실로 끌고 가 그중 한 명에게 폭행을 가한 한국서 갓 온 여학생 한 명과 화장실 밖에서 망을 봐준 다른 6명에 대해 징계처분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는 한국-한인 여학생간의 폭행사건을 제보 받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8일 이 학교 교장을 찾아갔으나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폭행 당한 J양(14)은 지난 6일 방과후 한국서 온 유학생들에게 화장실로 끌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J양의 아버지는 폭행을 가한 17세 여학생이 다른 한 명은 풀어줬으나 J양에겐 “고분고분하지 않다며 심한 욕설과 함께 얼굴과 배에 30여 차례 폭행을 가했다”고 말했다.
J양의 아버지는 학교당국이 이들 여학생에 대한 징계를 준비중이며, 특히 직접 폭행한 17세 학생에게는 학교 캠퍼스에 다시 들어오면 체포한다는 경고를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등교정지 처분을 받은 폭행 여학생이 J양 집에 전화를 걸어 또 협박했으며 평소 이들 여학생과 어울려 다닌 일부 남학생들도 캠퍼스에서 J양을 위협했다고 덧붙였다.
J양은 한국 학생이 별로 없는 타주에서 살다가 타코마를 거쳐 이번 신학기에 B고교에 입학했다.
J양의 부모는 이 학교에서 작년에도 한국 유학생과 한인 학생들간에 비슷한 사고가 발생, 2명이 퇴학당한 것으로 안다며 대학이 아닌 고교에서도 한국 유학생과 한인학생들간의 불화나 갈등이 밖에서 보기보다 심각하다고 말했다.
폭행사고 이후 J양은 점심을 학교 카운슬러 방에서 따로 먹고 있으며 패거리의 보복을 막기 위해 수업시간별로 지정된 상급생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부모는 말했다.
벨뷰의 일부 한인 학부모는“한국 유학생들이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모국에서 사고 친 후 등을 떼밀려 온 일부 유학생들이 좋은 학교 분위기를 흐려놓고 있어 예전처럼 자녀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시애틀 지역 고교에서 유학 여학생과 한인학생 사이에 집단 폭행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A 지역에선 한인학생들이 한국의‘신고식’을 본 따 신입생을 집단 폭행하는 사례가 빈발해 사회문제로 대두됐었다.
일부 한인학생들은 상급생에게 협박이나 폭행을 당해도 동료들로부터‘왕따’당할까 봐 부모에 알리거나 학교에 신고하기를 꺼린다고 한 한인 학부모가 말했다.
한국 유학생 및 갓 이민 온 한인학생이 많은 일부 학교는 캠퍼스와 교실에서 이들이 몰려다니거나 한국말로 떠드는 것을 제지하고 있다.
/김현숙·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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