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설 속 대대적 구조조정안 내놨지만 앞날 험난
도요타 미 1위 도약 야심
현대 공장 설립 성장 발판
(4) GM 몰락
2005년은 100여년 미 자동차업계 사상최악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의 자존심 GM은 몰락을 거듭하고 있다. 파산신청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산매각과 공장폐쇄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안을 내놨지만 앞날은 여전히 암울하다. 미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도요타에 내준 포드 역시 대대적 감축 경영을 통해 생존 전략을 모색할 정도다. 이에 반해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넓히고 있으며 현대, 기아 등 한국산 업체들도 경기 부진에도 불구 2005년 한해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
GM과 포드 등 미 업체들은 올 한해 0% 파이낸싱과 직원가 할인 등 파격적 인센티브를 쏟아냈으나 극심한 판매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요타 등 아시아 자동차업체들과의 경쟁 격화, 원자재 가격 상승, 고질적인 노사 분쟁, 과거 자회사였던 델파이의 파산보호 신청, 회계처리 부정 의혹 등 갖가지 악재가 GM의 발목을 잡았다. 높은 임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은 물론 재무제표 재작성 등 돌발 악재는 GM에 대한 위기감을 더욱 부채질했다. 이로 인해 GM의 올 3분기 손실액은 무려 40억달러에 근접했으며 올 주가는 44%나 폭락했다.
GM은 사상최대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2008년까지 3만명의 인력을 줄이고 12개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으며 자회사 GMAC의 200억달러 규모 오토론 자산도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몸집 줄이기 노력에도 불구 6~12개월 내 파산 보호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은 잇따르고 있다. 도요타에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내준 포드도 북미 조립 및 부품공장 8개 이상을 닫고 북미 사업부를 축소하기로 했다. 당초 5개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었지만 경영난 타개를 위해 구조조정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GM의 최대 경쟁자인 도요타는 미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차지한데 이어 아예 이 기회에 업계 1위로 올라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지분을 사들인 후지중공업 미 공장을 활용, 내년부터 캠리와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 등 10만~12만대 생산, 북미 연간 생산능력을 2008년까지 6% 확대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판매량 40만대를 돌파한 현대의 경우 디자인센터, 주행시험장에 이어 앨라배마 공장까지 갖추며 디자인, 생산, 판매 등의 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대의 경우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 소나타와 산타페 등 중형차 시장의 약진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미 자동차시장은 GM, 포드의 몰락 혹은 구조조정 과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일본차와 한국차의 미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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