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인터뷰 8개는 직접 확인, 3개는 만들어지는 과정 봤다
黃 누군가 줄기세포 바꿔치기 盧 책임 떠넘기기 시나리오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분명히 만들었으며 그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며 그러나 누군가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했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의 회견이 끝난 직후 줄기세포는 없다고 15일에 언론에 폭로했던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도 회견을 갖고 황 교수가 만들지도 않은 줄기세포로 논문을 조작했다는 주장을 거듭 펼치며 황 교수를 비난했다.
이에 따라 줄기세포 진위 의혹은 논문 조작 문제에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의 실체를 둘러싼 책임 공방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황 교수는 이날 오후 2시 서울대 수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MBC PD수첩 취재과정에서 우리가 만든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사실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복제되지 않은 수정란 줄기세포)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연구팀 자체 조사결과 줄기세포가 수립된 첫 단계에서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로 뒤바뀐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누가 어떻게 이런 일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양측 출입이 가능한 사람이 했을 것이라며 사법당국이 수사를 통해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황 교수의 기자회견이 끝난 10분 후 노 이사장은 강서 미즈메디병원에서 회견을 갖고 피츠버그대학 김선종 연구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나리오라고 반박했다.
노 이사장은 15일 황 교수를 만났을 때는 그가’2,3번 줄기세포를 제외한 나머지는 환자의 체세포만 갖고 DNA 분석을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노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6개의 줄기세포가 오염돼 서울대가 미즈메디병원에 있던 2,3번 줄기세포를 가져갔으며 이후 3월 논문이 나오기 전까지 엄청난 속도로 11개를 다 만들었다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선종 연구원은 두 사람의 회견이 끝난 후 KBS와의 인터뷰에서 연구실에서 분명히 줄기세포 8개를 확인했으며 나머지 3개도 만들어지는 과정을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줄기세포가 모두 미즈메디병원의 것으로 판명됐다는 사실은 나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황 교수는 초기단계 동결보존한 5개 줄기세포를 해동, 배양 중이기 때문에 10여일 이내에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고, 노 이사장도 냉동보관 중인 2,3번 줄기세포를 해동해 곧 DNA 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줄기세포가 복제된 줄기세포로 확인될 경우 일단 황 교수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밝혀질 경우에도 황 교수가 나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 바꿔치기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진실 규명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이번 논문은 줄기세포 진위 여부와 별개로 테라토마 사진 등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자진 철회하겠다고 사이언스에 통보했다고 말해 논문의 문제는 인정했다.
공동저자들의 합의에 따라 황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은 철회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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