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봉 두 배인 72만5,000달러에 합의
여전히 ‘트레이드카드’ 또는 ‘보험용 1루수’
LA 다저스가 1년 계약서에 최희섭(26·사진)의 사인을 받아냈다. 내년에는 올해 연봉의 두 배인 72만5,000달러를 주는 조건으로 일단 최희섭을 붙잡았다.
최희섭을 그냥 버리기는 아깝고, 자칫 잘못 했다가는 훨씬 많은 돈을 줘야하는 선수와 연봉조정 중재까지 가기는 더 싫었던 다저스는 일단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최희섭은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트레이드 카드에 저렴한 가격의 ‘보험용 1루수’도 되기 때문이다.
최희섭은 지난 시즌 ‘반쪽 1루수’의 설움을 겪으면서도 출장 경기(133), 타점(42), 안타(81) 등 3개 부문에서 개인 최다를 기록했다. 대타로만 나선 경기가 많았지만 출전경기 수는 팀 내 전체에서 2번째로 많았고 홈런도 15개로 팀 내 랭킹 공동 2위였다. 연봉조정 중재까지 갔으면 더 많은 돈을 받을 가능성도 있었다. 따라서 다저스가 애를 써 이날 데드라인 직전 최희섭을 재계약으로 묶은 것.
최희섭은 ‘초이스’를 돈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프리에이전트로 풀렸으면 여건이 자신에게 보다 유리한 팀을 골라 갈 수 있는 반면 미니멈 연봉을 받아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저스가 내민 ‘두 배 연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최희섭은 사실 다저스에서 1루 경쟁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저스 주전 1루수의 자리는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것이다. 가르시아파라는 라인업의 한 자리를 ‘보장’을 받고 계약한 선수로 다저스는 가르시아파라를 좌익수로 돌린다 해도 2루수인 제프 켄트를 1루수로 돌릴 생각을 하고 있다.
단 가르시아파라는 지난 2년 동안 뛴 경기보다 못 뛴 경기가 훨씬 많은 선수로 최희섭의 재계약은 가르시아파라의 부상에 대비한 ‘보험’으로 볼 수도 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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