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서울대 다른 논문에도 조작 의혹
보스턴글로브 줄기세포 선두경쟁 英.美로 이동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파장이 국제 사회에서 한국 과학에 대한 불신으로 번져가고 있다. 한국인이 제출한 다른 논문에도 조작 의혹이 있다는 폭로가 나오는가 하면, 한국 과학계의 연구풍토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줄기세포 연구가 이제 한국에서 외국으로 거점을 옮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 과학계가 누리던 ‘황우석 프리미엄’이 ‘황우석 디스카운트’로 바뀌어가는 분위기다.
사이언스의 도널드 케네디 편집장은 24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학계를 거론하면서 이번 경험을 하면서 오염됐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자 1면 머리기사와 6면에 게재한 해설 기사에서 한국의 줄기세포 허브와 영국의 줄기세포 은행을 비교하면서 외형을 부풀리는 한국 과학계의 ‘요란함’을 꼬집었다.
보스턴글로브는 줄기세포연구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경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면서 황 교수의 몰락과 함께, 영국과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연구소들이 선두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한 학술지에서 논문 검증작업을 해 온 익명의 과학자를 인용, ‘서울대 과학자들이 제출한 논문 가운데 최소한 한 건에서 조작을 시사하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과학자는 (한국 과학계의) 사기 행위가 황 교수 너머에도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마치 ‘벌집’처럼 연구원들 간 의사소통이 왕성하게 이뤄지는 미국의 실험실과는 달리 황 교수의 실험실은 칸막이로 나눠진 공장의 조립라인을 닮았다면서 한국에선 구조적으로 조작이 쉽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도 1면에 한국과학계가 대타격을 입었다며 한국민이 노벨상에 연연해 황우석 교수를 신성화했다고 비판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사설을 통해 일본 학계와 정부도 황 교수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리베라시옹은 1면과 6. 7면, 사설에서 ‘복제 전문가의 코미디’ 라는 제목의 기사들을 게재하면서 황 교수가 복제 전문가라기보다는 ‘사기꾼’이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이 신문은 민족주의와 독선은 과학이 스스로를 오염시키는 두가지 토양 이라며 한국에서 일었던 황 교수 영웅화 분위기를 꼬집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등 다른 언론도 1면 주요 기사와 해설 기사로 한국 과학계의 위기와 세계적 충격을 상세히 보도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도쿄=김철훈특파원 kimch@hk.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