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임신과 10대 부모
주제별로 청소년 도서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주에는 우리가 다루기에 좀 어렵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십대 임신과 십대 부모 문제를 주제로 하고 있는 작품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 문제는 그 자체가 문제이고 우리 주변에서 점차 이 문제가 증가 추세에 있어서 이제 부모라면 모두 관심을 갖고 보아야 하는 문제이다.
먼저 2004년 마이클 프린츠 메달 수상작인 Angela Johnson의 ‘처음을 마지막에’(The First Part Last)를 소개한다. 이 작품은 16세에 아버지가 된 주인공 Bobby가 자신의 딸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현실감 있게 그린 작품이다. Bobby의 부모는 십대 아버지가 된 Bobby를 도와는 주지만 그의 딸 Feather를 키워주지는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엄마인 Nia는 경기도중 뇌를 다쳐 식물 인간이 되어 병원에 입원하고 Bobby가 Feather를 양육하는 책임을 도맡게 된다. 소설은 Bobby가 학교 생활과 아버지 노릇을 함께 해가려고 애쓰는 장면을 실감 있게 묘사하면서 장밋빛만은 아닌 십대 로맨스의 문제점들을 고발하고 독자들에게 십대 임신이 초래하는 엄청난 결과들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해 준다.
Margaret Bechard의 ‘맥스에게 매달리기’(Hanging on to Max) 역시 11개월 된 아들을 키우는 17세 아버지 Sam의 힘든 삶을 그리고있다. 미성년자인 Sam은 아버지에게 의지하게 되는데 Sam의 아버지는 고등학교 졸업 후 Sam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공사장에서 일을 시작하는 조건으로 1년간 Sam과 Max가 아버지 집에서 살도록 허락해 준다. SAT 성적을 잘 받고도 대학에 갈 수 없는 처지의 Sam은 자신의 실수로 인해 삶이 완전히 바뀐 것을 깨닫고, 고민하며 인생과 싸워 나간다.
Marilyn Reynolds의 ‘제프에게는 아직 너무 일러요’(Too soon for Jeff)도 십대 부모 문제를 다루는데,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 학교 졸업반 Jeff는 일년간 사귀어온 여자친구 Christy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대학 진학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국 토론 대회 준비도 앞두고 있고 아직 부모의 책임을 지기에 자신은 준비가 안되어 있다고 생각한 Jeff는 크리스티에게 낙태를 권한다. 그러나 그녀는 아기를 낳겠다고 고집하고 결국 아기를 낳는다. 원하지는 않았으나, 본인 자신이 무심하고 성실하지 않은 아버지로 인해 상처를 받아온 Jeff는 좋은 아버지가 되기로 결심하고 노력한다. Jeff는 어렵게 대학 진학에 성공하고 아버지로서의 새로운 책임감과 의무를 지려고 노력하며 사는데 십대 임신으로 인해 한 유망한 청년의 인생이 순식간에 곤두박질 치는 과정, 연이은 극복의 어려움을 잘 그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Martin Waddell의 ‘탱고의 아기’(Tango’s Baby)는 영국 십대 소년의 이야기로 주인공 Tango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빠진 15세의 크리스탈을 위로해 주고 가까이 지내다 크리스탈을 임신시킨다.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 도움을 주지 않는 어머니, 어려운 집안 사정. 아기와 함께 절망을 헤치고 살아가야 하는 하루하루가 탱고에게는 너무도 힘겨운 도전이며 싸움이다.
아직 마냥 철부지처럼 뛰어놀아야 할 고등학교 학창시절. 그러나 한 순간의 실수가 가져올 책임과 의무들을 생각해 보지도 못하고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닥쳐오는 십대 임신. 청소년 작품들은 이들 십대들이 겪어야 하는 냉혹한 현실을 사실감 있게 고발하고,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학교, 그리고 주변 모두에 미치는 어려움을 잘 묘사하여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준다. 청소년기 자녀들 또 부모님들에게 꼭 권해 주고 싶은 작품들이다.
<아동도서 전문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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