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의대생 50여명, 올해도 태권도 스승 강익조씨 방문
30여년전 한인 태권도 사범으로부터 무술과 인심을 배운 외국인 제자들이 스승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매년 한 번씩 도장을 찾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의리의 주인공들은 강익조 전 뉴욕한인회장으로부터 지난 1978년 태권도를 배운 브롱스 소재 ‘아인스타인 메디컬스쿨’의 의대생 50여명이다.
그들은 당시 강 사범으로부터 태권도를 배운 후 현재 보스턴과 펜실베니아, 조지아, 캘리포니아 등 미 곳곳에서 유능한 의사들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보다 나은 사람이 돼라’고 늘 강조한 스승을 잊지 않고 매년 강 사범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에도 변함없이 지난 14일 뉴욕을 방문, 강 사범과 함께 만나 스승과 제자간의 정을 나누며 옛 추억을 회상했다.
강 사범을 처음 만났을 때는 20대의 ‘겁 없는’ 청년들이었지만 이제는 하바드 대학 암센터의 소장에서부터 교직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을 두고 있는 40~50대 ‘의젓한’ 기성세대가 되어버렸다.
모두들 나름대로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성공한 전문인들이라 자부하지만 환갑을 훌쩍 넘긴 스승님 앞에서는 30여 년 전 부터 몸에 배인 ‘차렷! 선생님께 경례’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로널드 디피노(하바드 암센터 소장, 태권도 5단)씨는 “사범님은 늘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중요시 여기고 자기개발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강조하셨다”며 “이와 같은 스승님의 가르침이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1974년 강 사범을 처음 만난 월터 에디씨는 “사범님으로부터 절제력과 결단력, 남에 대한 존중을 배웠다”고 전했다.
강 사범은 “거의 30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이렇게 제자들이 잊지 않고 매년 찾아줄 때마다 돈이나 명예와는 결코 비교할 수 없는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며 “지금까지 본인이 가르친 700여명의 제자들이 모두 친자식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강 사범은 이어 “본인에게 이처럼 인덕이라는 행운이 있기까지에는 아내(강행자씨)의 내조가 큰 몫을 했다”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뉴욕한인 청과상조회(현 청과협회)와 뉴욕 한인회장을 두 차례에 걸쳐 지낸 바 있는 강 사범은 은퇴할 나이에도 불구, 아직까지도 뉴욕주 스카스데일과 커네티컷 그레니치에서 유단자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지난 2003년에는 하버드 의대에도 ‘강 태권도·합기도’ 도장을 설립한 바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