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김 모씨, 형질 맞는 기증자 애타게 찾아
요즘엔 골수 아닌 혈액서 채취, 부작용 전혀 없어
22일 시애틀 김대건 한인 천주교회서 골수등록 운동
수년간 한인 생활상담소에서 자원봉사 해온 김모씨가 최근 백혈병 환자로 판정돼 형질에 맞는 골수 기증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지금까지 서북미 한인사회에서 백혈병 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골수기증 등록 운동이 펼쳐졌지만 등록자 수가 미미해 환자 가족들은 미국보다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같은 형질의 등록자를 찾고 있다.
백혈병으로 2년 전 24세의 나이에 사망한 교사 린다 김씨도 1년 이상 미국, 한국, 동남아에서 골수기증자를 찾다가 끝내 실패했다. 10여 년 전에는 입양아 출신의 성덕 바우만 군을 위해 한국에서 서성덕씨가 골수 기증을 자청해 생명을 구했다.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백혈병 환자는 골수 기증에 의해서만 생명을 건질 수 있다.
전국 골수기증 등록 프로그램(NMDP)에 아·태계 골수 기증 등록 숫자가 미미한 이유 중 하나는‘골반에서 골수를 채취’한 뒤 발생할지 모르는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골반에서 골수를 빼지 않고 팔뚝 혈관을 통해 혈액을 걸러내며 말초 혈액 줄기세포를 채취하는 방법이 병행되고 있다.
린우드의 탐 리씨(38)는 2년 전 같은 교회의 한 신자가 백혈병으로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이 투병 중일 때 NMDP에 등록했다가 타 주 아시안 환자의 형질과 일치된다는 통보를 받고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고 골수를 기증해 한 생명을 살려냈다(본보 2003년 12월6일자 보도).
골반 골수이식 대신 팔뚝 혈관을 통해 피를 걸러낸 이씨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부작용이 없다”며 “며칠 정도의 가벼운 감기증세만으로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데 이보다 더 큰 보람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국제보건소의 김 베로니카씨는 생활상담소 자원봉사자 김 모씨를 위해 오는 22일 성 김대건 한인 천주교회에서 퓨젯 사운드 혈액은행을 동원해 골수기증 등록운동을 벌인다.
김씨는 아시안은 주로 아시안에게서 같은 골수형질을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며 한인들도 만약을 대비해 NMDP에 등록해 놓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NMDP 등록 자격자는 18∼61세로 간염이나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다. 등록 때 한 스푼 정도의 혈액을 채취한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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