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인 커뮤니티 센터 건립위원회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다.
6인 준비위원들은 17일 열린 4차 모임에서 건립위원회를 공식 발족하기로 했으나 위원장 선출 문제를 둘러싸고 참석자간 의견이 엇갈려 불발됐다.
이들은 추후 6인 준비위원들만 참가하는 비공개 모임을 열어 위원장을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영근 한인연합회장을 위원장 선임 전까지 모임의 연락을 맡을 간사로 선임했다.
팰리스 식당에서 개최된 4차 모임에는 김기영 한인봉사센터 이사장, 김영근 한인연합회장, 문흥택 한미교육재단 이사장, 박용찬 코리안센터 이사장, 정세권 한인재단 회장이 참석했다. 청소년 재단의 최경수 총무는 다른 일정이 잡혀 있어 불참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위원장 선출 방법과 자격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의견대립을 벌였다.
준비위원들이 추천한 인사들 중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하기로 한 지난 3차 모임에서의 위원장 선출방식에 대해 김영근 회장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회의는 초반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김 회장은 “여기서 추천, 결정하는 건 커뮤니티 건립 취지에 맞지 않고 반장 선거나 마찬가지”라며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면 난 (건립운동에서) 빠지겠다”고 강경하게 톤을 높였다.
이에 대해 문흥택 이사장은 3차 모임의 결정사항을 상기시킨 후 “합의한 대로 선출해야 한다”고 맞섰다.
김영근 회장은 위원장의 자격문제도 다시 끄집어냈다. 그는 “위원장은 상징적 존재일 수만은 없으며 경제적 부담을 직접 지고 정치력도 겸비한 인물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세권 회장은 “돈 있는 한 사람보다 많은 돈을 끌어들일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며 “돈을 내놓는 것보다 많은 모금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위원장”이라고 반박했다.
문흥택 이사장도 “위원장의 역량이 중요하기에 재력보다 동포사회의 신뢰를 받고 존경받는 분을 추대해야 한다”며 재력보다 인물론에 비중을 두었다.
김영근 회장은 또 건립위 참여단체의 확대도 주장했다.
그는 “준비위원들도 1만달러씩이라도 내고 건립위원회에 들어와야 하며 어떤 단체라도 1만달러를내면 위원회에 들어올 수 있다”며 “아니면 너희들끼리 다해먹는다는 비판을 듣는다”고 말했다.
이에 박용찬 이사장은 “센터는 동포사회가 함께 쓸 공간을 만드는 것이지 다 나눠 갖자는 게 아니다”라며 “이해관계가 수반되면 건립운동이 깨진다”고 지적했다.
문흥택 이사장도 “센터는 동포사회의 문화공간을 짓자는 취지인 만큼 모든 동포와 단체가 모금과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지만 돈만 낸다고 모든 단체가 건립위에 다 참가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기금을 내는 단체들의 기득권 모임이 돼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모임이 공전되면서 김기영 이사장은 “탁상공론을 하다 모멘텀을 놓칠 수 있다”며 “빨리 결정을 내려 건립을 추진하든지 아니면 없었던 이야기로 하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준비위원 모임에는 참가 및 발언 자격이 없는 한인연합회측 인사들이 대거 참석, 김영근 회장을 지원 사격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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