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려의 매너와 스타일/ 수준 있는 삶 2
독서를 통해 계속해서 배우는 자세를....
대학시절 디자인을 가르치던 교수님께서 새로 나온 잡지책들을 열심히 보라고 하면서 그 이유는 남이 해 놓은 것을 보고 흉내 내라는 것이 아니고, 나 혼자서 열심히 머리를 짜내서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혹시 이미 존재하고 있는지를 보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것도 몇 십 년 전의 일이다. 요즘은 잡지에 나오기까지의 한달이란 시간은 새 아이디어라 하기엔 긴 세월이 되어버렸다.
컴퓨터를 틀어놓고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 탑 뉴스가 바뀔 정도로 빠른 정보 속에 살면서, 이것을 다 따라갈 만큼 팔팔하지도 못하고 손을 놓아 버릴 정도로 늙지도 않은 나로서는 가끔씩 가슴이 탁 막히는 듯 할 때가 있다. 그 모든 정보가 영어일 때에는 더욱 답답하기만 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일단 하얀 종이위의 까만색 글자를 보기만 해도 잠이 온다고 하는데 더구나 영어일 때는 어떻겠는가? 옛날에 천자문을 띄었다고 하는 것과 요새 알파벳을 읽을 줄 안다는 것은 천지차이이다. 아니 그 때에도 한자 1000개를 알았다고 해서 그 방대한 한문서적을 술술 읽었었을까?
‘그냥 이대로 살다가...’하고 싶어도 그냥 이대로 생존이나 할 수 있을지 조차 자신이 없을 정도로 세상이 휙휙 내 앞에서 쏜살같이 달려가 버린다. 그 속도만큼 뒤에 쳐져 앉아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낙담할 것인가? 아니다. 사람의 두뇌는 고무줄 늘어나듯 늘어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일생동안 자기 두뇌의 아주 작은 부분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아직 써보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고 있는 내 머리를 쓰면서, 계속 뭐든지 필요한 것을 배우고 따라가면 되니까.
막내아이가 대학을 가고부터, ‘아름답게 늙기 위하여’란 책들을 읽으며 자신들의 노후를 미리미리 생각하고 있는 중년의 부부가 그 책들을 나한테 빌려주면서 ‘이 책은 우리 바이블이니까 읽고 돌려주세요.’한다. 현재를 따라잡기도 어려운데 앞으로 닦아올 일까지 미리 배우고 준
비하는 그야말로 배워야할 모습이다. 밤늦도록 울고불고 하는 한국 TV 연속극은 열심히 봐도 책은 안 읽는 우리 동포들이 참 많다. [책 속에 길이 있다]라는 명언이 있었던가? 누군가가 온갖 노력을 기울여 모아놓은 지식을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얻을 수 있는 쉬운 길이다. 독서는 ‘취미’가 아니다. 이 세상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 앞날을 계획하기 위해서, 인생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 즉, 제대로 잘 살기 위해서 우리는 책을 읽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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