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커뮤니티 센터 건립운동에 앞장서왔던 단체들은 3개 한인회장이 16일 최병근씨를 추진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등 독자 건립운동을 전격선언하자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또 3개 한인회장이 주도한 건립추진위원회 참여여부에 대해서는 대부분 유보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한인회측에서 사전 상의없이 추진위원장을 발표하는 등 기존 준비위측을 배제한데 대해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정세권 한인재단 회장은 “김영근 회장이 사전 말 한마디 없이 결정한 것은 그 동안 센터 건립을 위해 진지한 논의를 해온 사람들에 잘못한 것”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최경수 청소년재단 총무는 “준비모임이 교착상태에 빠지긴 했어도 공식 해체를 하든지 하는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고 지적한 후 “한미교육재단이 도중에 빠지긴 했으나 나머지 5개 단체가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기영 한인봉사센터 이사장도 “우리와는 사전 의논이 없었다”며“그동안 (건립운동을) 함께 의논해오던 사람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용찬 코리언센터 이사장은 “이렇게 이합집산 해서는 동포사회의 신뢰를 못받는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 동안 센터 건립준비위원회에는 김영근 한인연합회장, 문흥택 한미교육재단 이사장, 박용찬 코리언 센터 이사장, 최경수 청소년재단 총무, 김기영 한인봉사센터 이사장, 정세권 한인재단 회장이 참여해왔었다. 이중 한미교육재단은 추진일정의 지연 등에 따른 재단측 사정을 들어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이들은 또 한인회가 주도한 추진위에의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박용찬 이사장을 제외하고는 좀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기영 봉사센터 이사장은 “커뮤니티센터는 여러 단체들의 공존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추진돼 왔다”며 “이사회를 개최, 의논할 문제지만 새 추진체가 우리들의 기본 정신과 취지에 부합하느냐 여부가 참가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런 견해를 밝혔다.
정세권 회장도 “성급하게 참여나 불참을 단정 짓기보다 좀 지켜보겠다”며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고 동포사회의 중지를 모으는 일이 필요하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최경수 총무는 “우리가 그 동안 준비모임에서 해온 의논과 철학을 수용하는지를 지켜봐야 겠다”고 말했다.
최 총무는 그러나 절차상의 문제는 있으나 한인회 주도 건립운동을 백안시만 해선 안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주이시 센터처럼 한인 커뮤니티 센터도 지역별로 또는 목적에 따라 여러 개 지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한인회가 나선다고 이를 동포사회 분열이란 시각으로만 봐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용찬 이사장은 “추진위원으로 참여할 용의가 있다”면서 “다만 건물 구입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우리가 가진 돈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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