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5분 천금 같은 결승골로 한국대표팀에 첫승을 안긴 이천수(맨 왼쪽)가 전반 5분 선제골을 터뜨린 김두현을 동료들과 함께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시리아=연합뉴스
이천수 결승골·김두현 선제골… 시리아에 2-1 진땀승
딕 아드보카트 감독(59)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아드보카트호는 22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시리아 알레포에서 열린 2007아시안컵 시리아와의 예선 1차전에서 이천수(25ㆍ울산)의 결승골로 2-1로 승리, 까다로운 중동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을 확보했다. 한국은 8월1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대만과 예선 2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장기 해외원정을 통해 갈고 닦은 조직력과 새로운 전술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아직 완성단계에 이르지 못한 포백 수비라인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전지훈련 동안 꾸준히 선보인 4-3-3 포메이션에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내세우는 ‘더블 볼란치’ 시스템으로 경기에 나선 한국은 강력한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을 바탕으로, 아드보카트 감독이 가장 중시하는 ‘지배하는’ 축구를 구사했지만 수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5분 시리아의 오른쪽 지역에서 공간을 확보한 이천수는 왼쪽 사이드에서 올라온 패스를 그대로 하프 발리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실점한 지 1분 정도 지날 즈음.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이 일제히 환호가 메아리치던 상황이었고 경기의 주도권이 완전히 시리아 쪽으로 넘어갈 뻔한 순간에 이천수의 천금 같은 결승골이 터진 것이다.
이천수는 “경기 전 감기몸살 때문에 링거를 맞고 경기에 출전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감독님이 열심히 뛰라고 격려해줬는데, 보은의 골을 넣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경기 초반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장 분위기를 장악했다. 전반 5분 왼쪽 사이드에서 정경호(26ㆍ광주)가 센터링을 올리자 벌칙구역 오른쪽에 있던 김두현(24ㆍ성남)이 공을 받아 한번 트래핑 한 뒤 오른발로 시리아의 왼쪽 골 구석으로 차넣었다.
첫 골을 발판으로 기세를 잡은 한국은 전반 32분과 37분 정경호의 날카로운 센터링을 받은 이동국(27ㆍ포항)과 이천수가 강력한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으로 추가골 기회를 날려버렸다.
추가골을 넣지 못한 아쉬움과 불안감은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현실로 드러났다. 중동의 복병 시리아는 대공세를 펼치며 한국의 골문을 겨냥했다. 전반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경기가 진행되자 한국의 수비라인은 다소 혼란한 모습을 보였고,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시리아 선수들은 이 점을 철저히 노렸다.
후반 4분 경계대상으로 꼽혔던 시리아의 스트라이커 알 카티브는 특유의 스피드를 살려 동점골을 뽑아냈다. 공에 시선이 쏠려 반대쪽의 공격수를 놓친 수비 라인의 실수였다.
이밖에도 늦은 볼처리, 수비 뒷공간 허용, 그리고 수비수간의 공간이 넓어지면서 수차례 더 위기상황을 초래하는 등 포백 수비라인의 불안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원하는 목적을 달성한 아드보카트호는 41일간의 해외 원정을 마감하고 24일 오후 귀국, 3월1일 열리는 앙골라전에 대비해 파주에서 훈련을 계속한다.
장치혁 기자 jangta@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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