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공식 미디어스폰서 맡은 대회 오늘 공식 개막
본보가 남가주 한인언론으로는 유일하게 공식 미디어스폰서를 맡은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미 경기를 마친 A조를 제외한 나머지 B, C, D조가 7일 일제히 1라운드 경기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야구전쟁에 돌입한다.
대회는 지난 2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한국 대 대만의 A조 1차전으로 막을 올렸고 이미 한국과 일본을 8강팀으로 가려냈으나 A조 경기는 2라운드 장소까지 지리적인 거리와 시간차를 감안해 먼저 시작한 것이었고 본격적인 대회 개막일은 나머지 조들이 모두 경기를 시작하는 7일이었다. 7일 하루에만 B조 1차전인 미국 대 멕시코 전을 포함, 5경기가 펼쳐지는 등 오는 10일까지 4일동안 3개 장소에서 총 16게임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나머지 6개 8강팀을 가리게 되며 이어 12일부터는 이들 8개팀이 2개조로 나뉘어 또 다시 조별리그로 16일까지 4강을 결정한 뒤 18일과 20일 준결승과 결승으로 초대 WBC 챔피언을 등극시키게 된다.
푸에르토리코의 버니 윌리엄스(오른쪽)가 7일 첫 경기로 격돌하는 파나마의 루벤 리베라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번 대회는 당초 많은 회의적인 시선에도 불구, 지난 주말 대회의 첫 ‘인스턴트 클래식’으로 평가된 한일전 명승부를 쏟아내며 열기를 더해가고 있어 일단 첫 출발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아직도 미국은 전체적으로 대회에 대한 열기가 그다지 뜨겁지 않은 상태지만 나머지 출전국들은 팬들이나 선수들을 막론하고 저마다 초대 세계야구챔피언을 꿈꾸며 흥분상태로 대회를 기다리고 있어 이번 대회가 최소한 출전국들간에는 상당한 빅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미국의 아성을 위협할 만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등 중남미 강호들과 아마추어 세계최강을 자랑하는 쿠바 등은 하나같이 나라 전체가 장밋빛 꿈을 꾸며 총력전의 자세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마추어 신분인 쿠바선수들은 이번 기회가 메이저리그 스카웃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절호의 찬스라는 점에서 사력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또 이들 외에 캐나다와 멕시코, 호주, 네덜란드 등 은근히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팀들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과 일본 등도 이번 기회를 통해 세계 무대에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메이저리거들이 각자 모국팀 대표로 출전해 기량을 겨루는 일이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이변이 터져 나올지는 전혀 예측을 불허한다. 단연 아시아 최강으로 자처하던 일본이 안방에서 왕세자부부까지 지켜본 가운데 자존심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도 한국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것은 이번 대회 역시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음을 입증한 첫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우승후보 0순위 미국은 7일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전 뱅크원볼팍)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B조 첫 경기를 가지며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에이스의 제이크 피비가 선발로 등판,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우완투수 로드리고 로페스와 마운드 대결을 펼친다. 로페스는 오리올스 소속으로 지난해 15승12패, 방어율 4.90을 기록했는데 미국의 데릭 지터는 “그와는 100번쯤 만났는데 언제나 힘든 상대다. 피칭을 아는 선수”라며 경계의 시선을 보냈고 피비 역시 “그는 종종 양키스를 차단했는데 우리팀은 사실상 양키스와 같은 라인업”이라며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님을 강조했다. 처음 태어난 야구의 ‘봄 클래식’은 이제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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