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스토브 가열과 누전 등으로 화재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이 운영하는 대형 그로서리에서 새벽에 불이 나 건물 일부가 전소되자 필라 한인 식품 협회와 동포들 사이에서 피해 가족 돕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신진 전 필라 한인 식품협회장(54)은 지난 4일 아침 7시께 출근하는 승용차에서 종업원으로부터 가게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급한 전화를 받았다. 신 회장이 노스 필라 리지 애비뉴 & 23가에 있는 리지 에비뉴 그로서리에 도착해 보니 소방차 4-5대가 출동한 가운데 소방관들이 지붕과
유리창을 뚫고 가게 안에 들어가 화재를 진압 중이었으며 오전 8시께 진화됐다. 소방관들은 화재가 가게 뒤쪽에 있던 냉장고 근처에서 이날 새벽 4-5시께 전기 누전으로 발생했으며 화재 경보 회사를 통해 신고가 됐다고 알려줬다. 이날 화재로 2층 입구 계단 부분이 전소했으며 5,000
여 스퀘어피트 매장 내에 가득 찬 상품이 전부 폐기처분됐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불이 난 시간에 근무자가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단독 건물인 리지 애비뉴 그로서리는 건물 보험은 가입돼 있지만 비즈니스 보험에 들지 않아 피해액이 1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불이 난 가게를 지키던 신진 전 회장 부인은 “아직 보험 회사에서 조사를 나오지 않아 가게 내부를 청소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월 초라서 물건을 많이 사놓았는데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돼 피해가 늘어났다”며 침통하게 말했다. 신진 전 회장은 “지난 1988년에 이민 와
땀 흘려 마련한 가게가 송두리째 타버려 허탈하다”면서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신진 전 회장 가게에 불이 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필라 한인 식품 협회 관계자를 비롯해 임성택 전 청과인 협회장, 박영근 필라 한인회 이사장, 성철경 전 한인 세탁인 협회 이사, 안문영 변호사 등 동포들이 찾아와 신 전 회장 가족을 위로하고 격려금을 전달했다. 최성규 식품 협회
부회장은 “주위에서 어려운 처지에 처한 신 전 회장을 돕자는 움직임이 시작됐다”면서 “나도 3년 전 사우스 필라에 있는 그로서리 가게가 붕괴해 큰 피해를 당했지만 신진 전 회장 등 주위의 격려로 힘을 얻어 재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필라 시에서는 강추위가 시작된 지난 2월 중순부터 크고 작은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새벽 3시께 노스 이스트 필라 켄싱턴에 있는 주택가에서 스토브 과열로 불이 나 에드워드 로드 씨(24) 일가족 3명이 숨졌다. 또 지난 6일 새벽 2시께 노스 필라 베일리 스트리
트 1800블록에 있는 주택 1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일어나 임신 중인 여성이 연기를 많이 들이마셔 병원 응급실로 후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필라 소방 당국은 “매년 화재로 미국에서 4,000여명이 숨지고 2만 여명이 부상을 당한다”면서 화재 예방 대책으로 ▲건물 각 층마
다 화재경보기를 설치하고 매달 검사할 것 ▲성냥 등을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할 것 ▲가연성 매트래스를 교체할 것 등을 권고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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