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장, 사보에 창립 11주년 메시지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 올해도 여전히 살아남아 있음을 감사합니다.
국내 정보보안 업체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창립자인 안철수 이사회 의장이 회사 사보를 통해 오는 15일 회사 창립 11주년 기념일을 맞은소회를 9일 이렇게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안철수 의장은 지난해 3월 현 김철수 사장에게 CEO(최고경영인) 자리를 넘겨 주고 회사를 떠난 뒤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전한 것으로 그의 기업관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늘의 안랩(안철수연구소)을 일군 모든 이에게 감사를’이라는 이 글에서 안 의장은 현재의 사회가 구성원들의 소망과는 상관없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현기증이 날 정도로 변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렇게 빠른 변화 속에서 적응하기는 커넝 제 자리에 서 있기 조차 힘들 지경이라며 이렇듯 변화와 속도로 대표되는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기업의 생존이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기념일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올해도 여전히 살아남아 있음을 감사하고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보고 자축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멋모르고 회사를 시작했던 95년, 한글과컴퓨터를 떠나 독자 생존을 시작해야 했던 97년, 벤처 거품 속에서 휩쓸리지 않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았던 2000년, 성장 정체와 함께 첫 적자를 기록했던 2002년, 2년 간의 정체기를 탈출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던 2004년...
안 의장은 안철수연구소가 걸어온 과거사를 회상하며 수많은 고객들, 그리고 손을 잡고 이끌어준 수많은 국민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회사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념일은 살아있음에 대한 축하와 감사의 계기를 만들어주는 소중한 기회라며 끝을 맺었다.
한편 안철수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안 의장이 회사를 떠난 뒤에는 공부에 전념하겠다며 절필을 선언했었다며 회사를 떠난 뒤 처음으로 이번 사보에 남긴 글은 직원들에게 자만하지 말고 늘 감사하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pc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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