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맨’의 부인 데이나 리브가 6일 남편이 사망한 후 1년 여 만에 44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폐암으로 사망했다. 데이나는 상태가 한 동안 호전돼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암 환자 가운데 이처럼 ‘한동안 반짝’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A씨는 약물 등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멕시코 티화나로 내려갔다. 멕시코 전통 요법이 불치병에 특효라는 이야기를 듣고 여기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본 것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A씨의 병세는 급속히 회복됐고 A씨는 주위에 멕시코 민간 요법의 신기한 효험을 자랑하고 다녔다. 그러나 좋아하던 것도 잠깐, A씨는 그 후 암이 재발, 수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양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는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인들 가운데 멕시코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이 하나둘이 아니다. 최근 난소암으로 사망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미망인 코레타 킹 여사도 티화나의 전통의료 시술소에서 사망했다. 티화나 일대에는 이런 전통 시술소가 30여 개 있다. 미국인들에게는 1980년 암에 걸린 스티브 맥퀸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으며 널리 알려지게 됐다. 맥퀸도 그곳에서 죽었다.
티화나가 멕시코 전통 의술의 중심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지 50년이 됐지만 아직도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회의적인 눈으로 보고 있다. 불치병 환자도 기적적으로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있는데 멕시코에 다녀 온 후 나았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경우고 실제로 의학적 효과가 입증된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멕시코 치료법 중에는 기니아 픽 피 수혈, 전기 충격으로 암세포 죽이기 등 황당한 것들이 많다. 멕시코 당국은 코레타 킹 여사가 사망한 시술소를 최근 불법 수술, 의료 무자격자 채용, 청결 불량 등의 이유로 폐쇄했다.
효과가 있던 없던 이런 시술소는 웬만큼 돈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갈 엄두도 내지 못한다. 보통 일주일에 7,000달러씩 차지하는데 보험으로 커버되지 않기 때문에 모두 자기 돈으로 내야 한다. 몇 주만 머물어도 몇만 달러가 금방 날아간다.
또 이를 운영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정체가 불분명하거나 범죄 경력이 있는 사람도 없지 않다. 킹 여사가 사망한 산타 모니카 헬스 인스티튜트는 샌디에고에서 척추 지압사로 일하던 커트 돈스박이라는 사람이 세웠는데 그는 1997년 샌디에고 연방 지법에서 밀수 혐의로 1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절망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민간 요법에 기대를 거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이를 노리는 사기꾼들이 설치는 세상이다. 환자 자신과 가족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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