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들, 사퇴 불가피론 대세
이해찬 총리는 3ㆍ1절 골프파문에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마음을 굳혔으며 금명간 사퇴 입장을 밝힐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 총리의 한 측근은 이 총리가 자리에 연연하거나 억울하다고 강변할 스타일은 아니다고 말해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그 동안 열심히 일 해왔는데 제대로 평가도 못 받고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된데 대해 모두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열린우리당의 핵심관계자도 이 총리가 내기골프 등으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론에 떠밀리는 식이 아니라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입장 표명 시기를 고민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등 여권 내에서는 이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의 귀국(14일) 전후에 사퇴 입장을 표명, 정치적으로 상황을 일단락지은 뒤 지방선거 출마 장관들의 후임 추천을 마무리할 때까지는 법적으로 당분간 총리직을 유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총리가 노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총리실을 통해 13일쯤 미리 사퇴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도 지난 11일 상임위별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사퇴 불가피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곧 최종 입장을 정리해 노 대통령이 귀국하는 대로 전달하기로 했다.
특히 김한길 원내대표는 분위기가 대체적으로 한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 총리 유임론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근태 최고위원도 상황이 달라진 것 같다며 입장 변화를 시사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이 총리가 금명간 사퇴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일단 이 총리의 선택을 기다리기로 했으며 12일 오후 정동영 의장 주재의 긴급회의에서도 이런 점을 고려, 이 총리 문제를 논의하지 않은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내기골프니 황제골프니 하는 얘기까지 나온 마당에 유임을 택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또 다른 최고위원도 현 상태로는 이 총리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게 당내 다수 의견이라고 동조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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