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회 부활절 공동기도문 채택
KNCC·조그련“5월 금강산 기도회”
남북한 교회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기원하는 부활절 공동기도문을 채택했다.
남북한 교회가 광복절에 맞춰 공동기도문을 작성한 적은 있지만 부활절을 맞아 공동기도문을 작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회장 박경조)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위원장 강영섭)은 지난달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에서 개최된 세계교회협의회(WCC) 제9차 총회에서 함께 작성한 부활절 공동기도문을 지난 7일 공개했다.
두 단체는 “부활하신 주님, 주님을 찬미합니다”로 시작되는 기도문에서 “주님은 지금도 살아계셔서 만물을 새롭게 하시고 변화시키는 분이십니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KNCC는 다음달 16일 부활주일에 전국 교회가 이 공동기도문으로 기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KNCC와 조그련은 오는 5월 금강산에서 공동 기도회를 갖기로 합의했다.
또 스위스 글리온 회의 20주년을 기념해 KNCC 대표단이 오는 7, 8월 평양을 방문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KNCC 관계자는 “금강산 기도회와 대표단의 평양 방문 등에 대해 원칙적인 부분에는 모두 동의했고 세부 사항을 조율해나가면 될 것으로 본다”며 “지속적인 남북한 교회 교류를 통해 평화 정착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6년 남북교회 부활절 공동기도문
부활하신 주님,
주님을 찬미합니다.
수많은 상념과 고뇌로 격동하던
기나긴 죽음의 밤도
주님의 부활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어찌하여 살아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이 말이 어찌 2000여년 전에만 해당되는 말이겠습니까?
주님은 지금도 살아계셔서
만물을 새롭게 하시고 변화시키시는 분이십니다.
주님,
당신의 부활이 우리의 부활임을 믿는 남과 북의 교회에
힘을 주소서.
대립과 갈등으로 지난했던
분단의 세월을 걷어내시고,
이 땅의 평화를 이루어 내게 하소서.
지난 5년 동안 남과 북이 함께 한 동반의 길은
민족의 강토를 지키는 일이며,
동북아 평화의 길이며,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위한 길이며,
주님께서 걸어가시는 평화의 길입니다.
부활과 생명의 주님,
우리 남과 북의 교회가 이루는 평화의 길을 보고
세상의 수많은 이들이 평화의 본을 배우게 하소서.
이 일이 결코 꿈이 아님을 믿습니다.
주님,
우리와 함께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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