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마을 집 지어주고… 국립공원 옹벽 쌓고… 아프리카서 영어 가르치고
“돈만 내는것은 부족”
몸소 봉사하는 여행
나서는 사람들 늘어
샌프란시스코에서 건축회사 매니저로 일하는 앨버트 황은 작년 여름 잊지 못할 휴가를 보냈다. 그것은 남다른 휴가였다. 수많은 캘리포니아 사람들처럼 하와이의 해변가를 찾는 대신 황은 7월의 마지막 2주를 스리랑카의 갈레에서 2004년 12월에 몰아닥친 쓰나미 피해자들이 살 집을 지어줬다 ‘글로벌 크로스로드’라는 단체가 주최한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그저 돈만 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건 아무나 할 수 있으니까요. 나는 결과를 보고 싶었어요. 너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면서 내가 정말로 공헌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황처럼 ‘자원봉사 휴가’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미국 내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캘리포니아의 시에라 국유림에서 등산로를 깨끗이 치우기도 하고 중국의 병원 직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도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비용은 자원봉사자들이 부담해야 하며 때로 관계 기관에 기부까지 한다. 그렇지만 그 경비는 세금감면을 받을 수 있다.
자원봉사 휴가를 하는 사람이 몇명인지 확실한 통계는 없지만 최근 몇년사이에 그 숫자가 늘어난 것은 틀림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2001년 9월 11일의 테러리스트 공격과 2004년의 쓰나미 이후 그렇다는데 외국에서 공부하거나 일하거나 살기에 필요한 글을 싣는 잡지 ‘트랜지션 어브로드’ 발행인 셰리 슈워츠는 “쓰나미 발생 이후 그냥 돈을 내는 것보다 직접 동남아시아에 가서 돕겠다는 사람이 상당히 많아졌다”고 말한다.
자원봉사 휴가 프로그램들도 많아졌다. 미국에서는 ‘아메리칸 하이킹 소사이어티’와 ‘시에라 클럽’이 등산객이나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연방산림청도 ‘패스포트 인 타임’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스워치 인스티튜트’는 올해 전세계에서 150건의 과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그중에는 쿠바 남부 야생동물 보호지역에서 아메리칸 악어 연구나 몽고 내륙 고비 사막 관측등도 들어 있다. 지미 카터 전대통령과 부인 로잘린 여사 덕분에 더 유명해진 ‘해비탓 포 휴매니티 인터내셔널’도 미국 및 외국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집을 지어줄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하이퍼 인터내셔널’은 전세계적으로 벌이고 있는 가축이 포함된 환경친화적 개발 프로젝트를 돌아볼 자원봉사자를 찾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이 프로젝트들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소문을 퍼뜨리게 해서 ‘하이퍼 인터내셔널’의 사업을 홍보하려는 것이다.
어떤 기관은 참가자들에게 특정한 전문기술을 요구한다. ‘헬스 발런티어스 오버시즈’는 외국의 의료전문가들을 가르칠 의사, 치과의사, 물리치료사와 간호사를 찾고 있다. ‘인터내셔널 이그제큐티브 서비스 코’는 해외에서 자문업무를 맡을 간부들을 파견한다. 한 소프트웨어 사업가는 최근 마케도니아에 가서 그곳의 소프트웨어 회사의 운영 및 마케팅을 도와주고 왔다. ‘엘더호스텔’의 여행에는 55세 이상만 참가할 수 있다.
전세계를 무대로 교육, 탁아, 건강관리와 자연보호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는 단체들도 많다. ‘i-투-I’‘아미제이드’‘크로스 컬처럴 솔루션즈’‘엘더호스텔’‘글로벌 시티즌스 네트웍’‘글로벌 크로스로드’‘글로벌 발런티어스’‘글로브 어웨어’가 그런 단체들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발런티어스’의 한 프로그램은 루마니아 투토바의 어린이 병원에서 일하고 ‘글로브 어웨어’가 라오스의 루옹 프라방에서 하는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자원봉사자는 재활용품을 가지고 휠체어를 조립한다.
프로그램 참석비용도 천차만별이다. 대부분은 항공료를 포함하지 않지만 비상 의료대피보험은 카버하는 곳이 많다. ‘인터내셔널 이그제큐티브 서비스 코’는 모든 비용을 부담해주고, ‘아메리칸 하이킹 소사이어티’ 프로그램 참가자는 여행시 항공료 이외에 100달러의 등록비만 내면 된다. 상당히 비싼 프로그램들도 있다. ‘i-투-i’가 사우스 아프리카에서 하는 1개월 코스의 야생동물 공원 레인저 훈련 참가비는 항공료 제외하고 3,595달러이고 ‘하이퍼 인터내셔널’의 우간다와 르완다 프로젝트에 14일간 다녀오는데 드는 비용은 동부지역에서 출발하는 항공료 포함 4,900달러다.
그런 여행을 제공한 단체가 자선단체고 여행 목적이 자원봉사 근로라면 그 비용은 세금공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시애틀의 법률회사에서 세금전문가로 일하는 라번 우즈는 “숙박비를 지불한 것이 마우이의 해변가 콘도고 기간의 반을 해변가에서 칵테일 마시며 보냈다면 그것은 오락으로 간주되지만 연구용 선박을 타고 기간의 대부분을 과학 샘플 수집에 보냈다면 적법한 공제감”이라고 말한다.
자원봉사 휴가에 마음이 끌린다면 먼저 그 체험을 통해 자기가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자기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 보라고 ‘발런티어 배케이션’이란 책을 쓴 덕 커친스는 말한다. 자기가 무엇을 왜 원하는지를 더 많이 생각할수록 자신에게 적합한 단체를 찾을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이다. 아울러 짧은 자원 봉사 여행에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단기간에 성취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버려야 한다. 과거 참가자들을 가능한한 많이 만나 이야기해보고 짧은 시간동안 이룩할 수 있는 가시적 변화에 대해 겸손한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김은희 객원기자>
탄자니아의 한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전직 교사 칼린 컨켈은 여섯번째 봉사 휴가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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