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롤 모델(Roll Model)을 찾아보자.
“넌 이담에 커서 뭐가 되고 싶니?” 라고 세 살짜리 아이에게 물어본다.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하고 물어 보는 것만큼 우문이다. 아이가 엄마라 그럴까 아빠라 그럴까 망설일수록 재미있고, 그 어린 나이에 뭘 안다고...아이가 대통령이 되겠다 또는 장군이 되겠다 할 때보다 소방수라든가 타잔이 되고 싶다는 등 엉뚱한 대답을 하면 더 재미있다.
요즘 젊은 부모들도 우리 때처럼 이런 질문들을 아이들한테 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어릴 때부터 그런 질문을 받으면서 자기의 모습을 남의 모습에서부터 찾아 왔다.
이 담에 대통령이 되겠다던 아이가 좀 커서 학교엘 다니면서부터는, 깔끔하고 엄하면서도 다정한 여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이 담에 선생님이 되어야지’ 하게 되고, 부모님이 사주신 위인전을 읽으면서 퀴리부인이 되고 싶다든지, 백의의 천사가 되고 싶다든지, 아니면 의사가 되어 아픈 사람을 고쳐주고 싶다, 변호사가 되어 억울한 사람의 편에 서겠다는 등 숭고한 꿈을 꾸게 된다.
나 역시 무조건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을 거쳐, 커가면서 르노와르 같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화가, 코코 샤넬 같은 멋있는 디자이너 등 추상적인 이미지를 꿈꾸기도 했었고, 그러다가 점점 구체적으로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로 그 때 그 때 나의 우상들을 바꿔 가면서 동시에 착각과 실망과 포기와 해탈을 반복해오면서 오늘의 내가 되어 있는 것 같다.
수많은 사람의 롤 모델이 되어있는 테레사 수녀에게도 예수님이라는 롤 모델이 있었다. 어린시절부터 ‘위인전’이 필요하듯이 우리 보통 사람에게는 항상 바라보고 우러러 볼만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아마도 부처님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부모님
이라든지, 친구라든지, 선배라든지, 이웃이라든지....어떤 면에서건 배워야할 모습이 가까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하다못해 TV나 미디어를 통해 대할 수 있는 ‘공인(公人)’을 나의 Roll Model로 삼을 수만 있다면 행운이라 여겨진다.
아카데미 수상자의 수상 소감을 들어보면 대부분에게 ‘나도 저렇게 되어야지...’하는 그들만의 우상이 있었음 알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이치에 안 맞는 말 같아도, 보고 배우고 비교해볼 ‘대상’이 있을 때에 오히려 더 자기만의 스타일을 창출해낼 수 있고 또한 어릴 때부터 꿈꾸
던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도 더 잘 실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나는 현재 나의 스타일을 가꾸어나가기 위한 나의 ‘우상’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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