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총리지명·강금실 서울시장후보 영입
열린우리당, ‘박근혜 대표 맞불’승부수 띄워
“여성으로 승부한다.”
한명숙 의원의 총리후보자 지명으로 열린우리당이 5.31 지방선거에서 ‘여성’테마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울 것이 분명해졌다. 우리당의 여성표 전략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과 여성을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내세우는 포석에 이은 첫 여성총리카드로 확실히 드러난 것이다.
‘한명숙 카드’는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라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 지방선거국면에서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우리당에게 묘수로 받아들여질 만하다. 우선 강 전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바라볼 수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와 총리라는 자리에 잇따라 여성을 배치함으로써 여성 표를 결집하는 등 분위기 반전과 득표에 플러스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당은 한 총리후보로 쏠린 여론의 관심을 계속 묶어두기 위해 당초 내주초로 준비한 강 전 장관의 입당시점도 재고하고 있다.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4월초로 넘기자는 주장이 적지않은 것이다. 앞서 우리당은 22일 16개 시도의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여성을 공천키로 하는 등 여성표를 의식한 분위기를 만들어왔다. 지난 14일 대전 서구청장 후보에 여성인 김용분씨를 전략 공천해 첫 여성공천이란 명분을 선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당의 여성포석엔 한나라당이 최연희 의원의 성 추행 파문으로 곤혹을 치르는 것과 대비시키려는 속내도 담겨있다. 자신들은 ‘여성의 정치적 참여를 실천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은 ‘성추행 당’으로 이미지메이킹 하려는 의도다.
우리당은 첫 여성총리라는 카드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상징성을 반감하는 효과도 상당하다고 본다. 한 고위당직자는 “한 의원이 총리후보자가 됨으로써 여성 정치인의 대명사이자 여성으로 유일한 대권후보로 거론돼 온 박 대표의 프리미엄도 반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권의 복잡한 정치적 계산이 숨어있는 여성총리카드가 우리당의 성급한 바람을 얼마나 채워줄 지 주목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