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스포츠 드링크는 초컬릿 우유일지도 모른다.

운동하는 사람에게 최고의 활력과 체력을 보장해준다는 최신제품들로 스포츠 음료 시장의 경쟁은 더욱 거세어지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많은 생화학자와 생리학자들이 과학을 앞세워 운동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고로 유지해줄 탄수화물, 전해질, 단백질과 그것을 담을 액체의 완벽한 균형을 추구해 온 가운데 엘리트 자전거 선수들이 강도높은 운동을 한 다음에 마시고 기운을 되찾기 위해 마시기에 제일 좋은 음료는 다름 아닌 평범한 식품인 초컬릿 우유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탄수화물·칼슘·각종 미네랄 풍부
사이클선수 대상 실험 운동효과 ‘최우수’
“게토레이드·엔듀락스R4 등 마실필요 없는셈”

우유가 몸에 좋은 식품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운동할 때도 좋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인데 인디애나주 블루밍튼의 인디애나 유니버시티 운동생리학 교수 조엘 스테이저가 동료들과 함께 한 실험 결과가 그렇다고 말해주고 있다.
이들은 일주일 간격을 두고 세번에 걸쳐 9명의 남자 사이클리스트들에게 힘든 운동을 시킨 다음 3가지 음료중 하나를 마시게 했다. 한 그룹은 지방 함량이 2%인 초컬릿 우유, 다른 그룹은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게이토레이드’, 세번째 그룹은 탄수화물대 단백질을 4대1로 맞추고 기타 근육의 글리코겐을 보충해주는 성분들을 보강해 특허를 받은 특수음료인 ‘엔듀락스 R4’를 마셨다. 그리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다음 지칠 때까지 운동을 계속하게 했다.
국제스포츠영양및 운동신진대사 저널 2월호에 게재된 그 결과는 휴식시간에 초컬릿 밀크를 마신 사이클리스트들은 ‘엔듀락스 R4’를 마셨던 사람보다 50%는 더 오래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이토레이드’를 마신 사람들은 초컬릿 우유를 마신 사람과 거의 비슷했다.
이 연구의 일부 자금지원을 한 낙농업계는 재빠르게 초컬릿 우유가 ‘게이토레이드’보다 더 나은 것처럼 그 결과를 대서특필하고 나섰고, ‘게이토레이드’측은 당장 반박 성명을 냈다. ‘엔듀락스 R4’의 제조사가 발끈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 연구 결과를 놓고 업계는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스포츠영양학자들은 전혀 놀라는 기색이 아니다. 초컬릿 우유에는 탄수화물, 칼슘, 기타 미네랄들이 들어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즐겨 마시는 것이기 때문에 지난 몇년동안 초컬릿 우유를 추천하고 권유해왔다고 말하는 UCLA의 스포츠 영양학자 펠리스 커츠먼은 초컬릿 우유는 풋볼선수도, 수영선수도, 육상선수도 마시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자인 스테이저도 초컬릿 우유의 효능에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몇년전 고등학교 운동팀 코치로 일할 때부터 그 효과를 눈여겨 봤다는 것이다. 점심을 거르고 운동하러 나와 기록이 좋지 않은 아이들에게 훈련 전 반드시 초컬릿 우유를 마시게 했더니 기록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