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귀국…대국민사과문 국민기업으로 사회적 책임 다할 것
검찰 내주초 소환…비자금 용처ㆍ로비대상 조사후 사법처리여부 결정
(영종도ㆍ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김병규 기자 =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승계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이 임박한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이 8일 새벽 4시55분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발 대한항공 KE012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 회장은 2일 미국으로 전격 출국,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왔으나 검찰이 비자금 입ㆍ출금 내역이 담긴 장부 등을 확보하는 등 자신과 아들을 정조준하자 출국 6일만에 돌아왔다.
정 회장은 공항 도착 직후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과 언론에 죄송하다며 현재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검찰 수사를 기다릴 것이다. 검찰 수사에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 브로커’ 김재록씨에 대해 그전에도 이름만 알았지. 지나가다 서로 알고 악수나 할 정도지라며 (입국은) 검찰과 사전 조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삼성과의 수사 형평성에 대해 그런 것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 비자금의 사회환원 문제도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측은 정 회장이 출국장을 나오기 직전 취재진에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국민기업으로서 현대차그룹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정 회장이 사재 헌납 등을 담은 수습책을 내 놓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초 정 회장과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불러 비자금 조성 규모와 김재록씨를 통한 정ㆍ관계 로비 의혹 등을 조사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공항에는 취재진 100여명이 몰려 관심을 보였으며 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소속 노조원 20여명이 기습시위를 벌였다.
김동진 부회장 등 현대차 임직원 200여명은 입국장을 빠져나가는 정 회장을 에워싸며 취재진과 시위대의 접근을 막았으며 이 과정에서 사진.카메라 기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 회장은 임직원들이 언론사의 차량을 막아서는 동안 공항을 빠져나갔으며 공항 밖에 대기하던 차량을 두차례 갈아타는 `작전’을 펼친 끝에 취재진을 따돌리고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으로 직행했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정 회장이 통상 외국 출장후 귀국하면 양재동 사옥에 들렀다 한남동 자택으로 가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양재동 사옥에서 경영진들의 보고를 받는 등 평소와 다름 없이 업무를 보는 한편 검찰 소환 조사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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