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이란 많은 인원의 참여가 예상되는 10일(월) 오후 4시 워싱턴 모뉴멘트 앞에서의 반이민법 항의 시위를 앞두고 한인 사회에도 그 파장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27일의 연방 의사당 앞 시위에는 워싱턴 한인들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라티노가 주축이 된 이번 시위에는 북버지니아한인회(회장 고대현),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회장 이영기), 메릴랜드한인회(회장 한기덕), 메릴랜드한인시민협회(회장 이종하), 굿스푼선교회(회장 김재억 목사) 등 한인 단체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북버지니아한인회는 7일 저녁 모임을 갖고 참가범위와 교통문제 등을 논의했다. 고대현 회장은 “워싱턴에서 열리는 대형 반이민법 항의 시위에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마음에서 이번 시위 참여를 결정했다”면서 “다른 단체들에게도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버지니아한인회는 10일 오후 오후 2시30분 애난데일 K마트 주차장에서 집결해 워싱턴 모뉴멘트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종하 메릴랜드한인시민협회장은 “메릴랜드주 의회에 상정된 반이민법안들이 부결되는데는 한인뿐 아니라 라티노 단체들의 연대가 큰 힘이 됐다”며 “반 이민법안이 연방의회에 상정되어 있는 만큼 한인들도 이번 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들 메릴랜드지역 3개 단체들은 10일 오후 2시 실버스프링의 코리안코너 주차장에 모여 시위 장소로 출발할 예정이다.
굿스푼선교회는 최근 애난데일의 일용직 노동자들을 상대로 조직구성을 지원하고 있는 친이민단체 저스티스 센터와 함께 시위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재억 목사는 “저스티스 센터 측이 10일 애난데일의 일용직 근로자들을 시위 현장으로 데려가기 위한 버스가 출발할 주차장을 마련해 달라고 의뢰해 왔고, 애난데일의 메시야장로교회 주차장을 사용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오후 3시 이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시위대 버스에 굿스푼 관계자들이 동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일 시위는 그간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라티노 단체들이 사상 최초로 전국적인 힘을 모았다는 의미 외에도, 단체 중심이 아닌 일반 라티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를 띄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훼어팩스의 한인 사업자 하모씨는 “10일 정상근무가 예정돼 있는 라티노 직원들이 ‘시위에 참가해야 한다’며 결근을 요청했다”고 전하며 “평소에는 이민 문제 등에 전혀 관심 없던 라티노들까지도 이번 시위에는 꼭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놀랐다”고 말했다.
<최영태·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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