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에 거주하는 한인 김성모(32)씨는 5년간 소프트 콘텐트 렌즈를 이용해 왔다.
오랜 기간 동안 렌즈를 이용해 온 만큼 다양한 렌즈 세정제를 이용해 왔던 그는 안경판매점으로부터의 추천을 받아 바슈롬(Bausch&Lomb)사의 ‘리뉴(Renu)’제품을 1년여 전부터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김씨가 리뉴 제품의 사용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됐다. 미디아를 통해 리뉴제품이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인 ‘붉은 곰팡이 각막염(Fusarium Keratitis)’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접한 것. 아직까지 리뉴 제품으로 인한 감염여부가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아니 뗀 굴뚝에 연기나랴”라며 현재 라식수술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맨하탄의 제니퍼 김(35)씨는 여분으로 사둔 3박스의 리뉴제품에 돌려주고 환불을 받았다.
김씨는 “‘붉은 곰팡이 각막염’에 대한 뉴스를 접하자마자 정말 눈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간지럽기 시작했다”며 “이번 기회에 세정제를 다른 제품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베이사이드의 윤성환(28)씨도 최근 안경집으로부터 무료로 받은 리뉴 세정제를 다 버렸다. 그는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찜찜해 리뉴 제품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연방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소프트 렌즈 착용자 가운데 렌즈 세정제로 인한 각막염으로 ‘붉은 곰팡이 각막염’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고 10일 발표<본보4월12일자 A1면>하자 한인 렌즈 착용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문제가 제기된 리뉴 세정제를 교체하거나 아예 이제부터 다른 제품을 이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몇몇 한인들은 안경을 착용하는 가하면 라식 수술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플러싱에 위치한 한인약국의 약사는 “오늘 하루 동안 리뉴 제품에 대한 문의가 10여 차례 이상 왔다”며 “어떤 한인의 경우 어떻게 이따위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냐며 화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베이사이드에 위치한 라이트 에이드의 한인약사도 “오늘 리뉴 제품을 교체하려고 약국을 방문한 한인들이 여럿 있었다”며 “확실히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시력을 잃을 수 도 있는 심각한 문제가 제기된 만큼 이처럼 조심성을 보이는 한인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FDA의 한 관계자는 1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붉은 곰팡이 각막염’의 원인 조사는 현재 실시 중으로 리뉴 제품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아직까지 검증된 바 없다”며 “빠른 시일 내에 감염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밝혔다.<홍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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