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마레스트 시의원 후보 한인 에스터 굿하트씨
희귀병으로 수십년 휠체어 의지... 남편 만나 호전, 코미디도 시작
“저의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한국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뉴저지 데마레스트에서 공화당 시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에스터 굿하트(50·사진)씨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은 기쁨과 눈물, 희망과 좌절, 사랑과 용기가 끊이지 않는 장편 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인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목사의 딸로 태어난 굿하트씨는 유아시절 때부터 디스토니아라는 희귀한 병으로 수십여 년을 지팡이와 휠체어에 의존해야 했다.
의과대학 진학을 희망했지만 병으로 인한 육체적인 고통으로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저에게 사랑과 희망을 준 사람이 바로 지금의 남편인 알렌이었습니다.”
유대인인 알렌 굿하트씨와 두 아들을 낳고 금술 좋은 부부로 소문난 에스터씨는 “첫 아들을 놓고 다행히 좋은 의사를 만나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며 “유대인과 결혼한 한인으로서 두 문화의 좋은 점은 다 갖고 있는 것이 저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창 힘들었던 대학 시절 때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코미디 연기를 혼자 연마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우연히 뉴욕의 한 코미디 클럽에서 주최한 경연대회에 나가 1등을 하면서 코미디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죠.”
굿하트씨가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지역 주민들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다지기 위해서이다. “살기 좋고 학군 좋은 데마레스트가 주민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인종, 종교, 문화적인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은 우리, 즉 이민자의 나라”라며 “아놀드 슈와즈네거가 이를 입증해주고 있지 않느냐”라고 강조했다.
코미디언이라서 그럴까? 그가 얘기할 때는 항상 웃음이 입가에서 떠나지 않는다.
“솔직히 정치적 야심은 그리 많지 않아요. 시의원으로 당선되면 나중에 데마레스트 시장이 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한국인과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미 주류사회인으로서 한인사회와 미 주류사회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도록 저를 활용해주세요.”
한국어는 잘 못하지만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정의로 가득차서 쉬지 않고 얘기하는 한국의 ‘따발총 아줌마’와 같은 푸근함과 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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