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차관 해봐야 안다..결과 예측 못해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이귀원 기자 = 유명환(柳明桓) 외교통상부 1차관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22일 오전 9시30분 서울 롯데호텔에서 일본의 동해 수로측량 계획 파문과 관련해 2차 협의를 속개했다.

유 차관은 회의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회의 전망과 관련해 굳은 표정으로 해봐야 안다고 밝혔으며 외교부 당국자도 쉽게 될 성격은 아니며 현재로선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 차관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야치 차관은 오전 9시께 롯데호텔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양 측은 21일과 마찬가지로 두 차관과 우리측에서 이 혁(李 赫) 아시아태평양국장, 일본측에서 사사에 겐이치로(佐佐 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배석하는 `2+2’ 회의와 확대 협의를 번갈아 열어 의견을 모아갈 예정이다.

일본 측은 전날 협의에서 자국이 독도 부근 해저지형에 대해 쓰시마 분지 등의 일본식 지명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국이 국제수로기구(IHO) 해저지명소위원회에 한국식 지명 등재를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한국식 해저지명 등재 신청은 우리의 포기할 수 없는 권리로 지명 등재 자체를 포기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고 다만 등재 시기는 다소 연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유 차관도 첫 협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식 해저지명 등재 신청은 우리의 포기할 수 없는 권리라면서도 6월에 독일에서 열릴 IHO 해저지명위원회에 상정하겠다고 발표한 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2차 협의에서는 일본 측이 우리 측의 `등재 시기 연기’카드를 수용할 지 여부가 이번 사태의 향방을 가르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양측이 2차 협의에서 `탐사 계획 철회, 한국식 지명 등재 연기’에 합의할 경우 2000년 중단된 한일 양국간 동해 배타적경제수역(EEZ) 획정을 위한 협상 재개로 이어질 공산이 커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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