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마이애미, 텍사스 등 일부 지역에서 사실로 드러난 불체자 고용 업소 급습 소문이 워싱턴 지역도 강타, 라티노는 물론 한인 커뮤니티까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현재까지 워싱턴 지역은 이민국 경찰(ICE)에 의한 급습 사례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지난 26일 ‘폴스 쳐치의 라티노 전문상가를 이민국이 덮쳐 도로를 차단하고 불체자를 잡아갔다’든가 ‘매나세스의 한인 운영 대형업소가 단속을 당했다’는 등 실체 없는 루머들이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한인사회까지 술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일부 마켓 등 한인 업소의 라티노 노동자들은 출근을 안하는 상황이 발생, 이번 사태가 한인 비즈니스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으면서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 것인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센터빌의 건축업자 A씨는 이날 라티노 직원들이 주급을 받으러 오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 확인해 보니 이민국과 경찰이 대대적으로 불체자를 단속한다는 소문이 퍼져 대부분 숨어있다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 라티노 일용직 노동자들의 집결지로 알려진 애난데일의 세븐 일레븐과 ‘맥도날드’ 앞은 27일 이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 불체자 단속 소문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했다.
건축업체를 운영하며 30여명의 라티노 직원을 두고 있는 이 모씨는 “다행히 결근하는 직원은 없었지만 소문 때문에 상당히 불안해 하는 눈치였다”며 “일이 많은 철이라 일손부족을 막기 위해 직원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며칠 전 이민국은 아니지만 한인 경찰이 애난데일 맥도날드 앞에서 서성대고 있는 노동자들의 ID를 조사했었던 것으로 알려져 불체자 단속 소문을 증폭시키는데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굿스푼선교회의 김재억 목사는 “라티노 법률지원 서비스를 담당하는 ‘져스티스 센터’의 관계자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며 “다음주에 라티노 커뮤니티 대표들이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얼마 전 뉴욕 지역에서는 국토안보부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롱아일랜드 지역의 세차장에서 일하는 라틴계 직원들을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했으며 웨스트체스터 망키스코 지역의 한 레스토랑에도 ICE 요원들이 들이닥쳐 서류 미비 직원들을 체포해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민국은 “불체자 체포를 목적으로 업소를 무작위 급습하는 경우는 없으며 대부분 다른 범죄를 수사하다가 불체자도 함께 체포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불법 이민자 집중 단속에 대한 잘못된 소문을 일축하고 있다.
불법 체류가 확인된 이민자는 이민 법원에서 추방 여부를 심사받게 되며 업주는 불체자의 서류가 허위로 판명되도 처벌을 면할 수 있으나 서류 미비 사실을 알면서 고용했을 경우에는 처벌 대상이 된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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