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보도자료·브리핑 기자들 사이 ‘인기’
‘아태 유산의 달’ 기조 연설자로 선정돼
지난 4년간 ‘기사’에 버금가는 탁월한 보도자료를 써 내려가며, OC 형사사건의 해설자 역할을 맡아온 OC 검찰 수잔 강 슈뢰더(37·사진) 검사가 오는 11일 가든그로브에서 열릴 ‘제7회 아태유산의 달 행사 기조 연설자’로 선정됐다.
OC 아태유산위원회측은 슈뢰더 검사는 ‘OC 검찰 최초의 한인 검사이면서 검찰의 대변인이자 공보관으로서 성공적으로 검찰을 대변해 왔다’며 기조 연설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날 행사에는 ‘아태계 경찰, 사법분야 종사자’들의 노고를 평가하는 시간도 함께 마련된다.
슈뢰더 검사는 2002년 7월 공보검사로 임명된 이후 OC 검찰의 공식적인 정보 출구로서 각종 사건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해 언론에 발빠르게 전달해 왔다. 대변인은 조직의 입장을 반복하는 앵무새라기보다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의미의 창조자’여야 한다는 사실을 실천한 셈이다.
1999년 7월 OC 검찰에서 일을 시작하며 ‘최초의 한인 검사’란 타이틀을 얻게 된 슈뢰더 검사가 공보관이 된 것은 토니 로카커스 검사장과의 깊은 친분 때문이다.
2002년 로카커스 검사장의 선거 캠프에서 선거운동 매니저로 재선을 도운 슈뢰더 검사에게 로카커스 검사장은 OC 검찰의 공식적인 ‘입’이 돼줄 것을 제안했다. 당시 OC에서는 5세에 불과한 사만다 러니언양을 납치, 성폭행, 살해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해 검찰에서도 대미디어 관계를 일원화할 필요가 절실했다.
USC 학부에서 저널리즘과 정치학을 전공한 슈뢰더 검사의 실력은 이 때부터 발휘됐다. ‘고객만족 서비스’ 마인드로 재빨리 ‘기사 수준’에 근접한 보도자료를 내면서 언론에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서 불필요한 마찰의 소지를 줄였다. 로카커스 검사장도 예상 못한 질문을 받으면 슈뢰더 검사의 눈을 바라볼 정도로, 슈뢰더 검사의 OC 검찰 내 입지는 확고하다.
검사장이 올해 3선을 통해 세번째 임기에 들어갈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앞으로 4년간의 슈뢰더 검사가 OC 검찰의 ‘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슈뢰더 검사는 그러나 “케이스를 담당했던 기소 검사로서의 역할에 대한 그리움도 있지만, 공보관으로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일선 검사로 돌아갈 뜻은 없음을 내비쳤다.
미디어 노출이 많고, 선거 캠프활동 경력이 있는 한인으로서 향후 정치권에서 활동할 뜻이 있는지에 대해 슈뢰더 검사는 “한국식으로 후배 검사들을 챙기고, 가르칠 수는 없지만 나를 보고 한인들이 이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다”면서도 “대중 노출이 많은 정치는 피곤한 일이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OC 검찰
토니 로카커스 검사장 아래 240여명의 검사와 170여명의 수사관들이 OC 내 모든 중죄(felony) 기소를 담당한다. 한인 검사는 슈뢰더 검사를 제외하고 총 7명이다. 올해 선거가 있을 예정이지만 선거 출마자가 없어 로카커스 검사장이 자동으로 당선돼 세번째 임기에 들어가게 된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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