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1,200명 내부 진입… 저지 군인, 시위대에 맞아 30여명 부상
국방부가 4일 평택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를 강제 집행하면서 설치한 철조망이 만 하루만인 5일 기지이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에 의해 뚫렸다.
이 과정에서 기지이전 반대측과 철조망 내부에 있던 병사들이 충돌해 병사 30여 명이 부상하고, 이중 11명이 안면과 팔 등에 심한 부상을 입어 군 헬기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민주노총과 한총련을 비롯한 전국의 시민사회단체 회원 3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50분께 평택 신흥리에서 대추리 방향의 철조망을 절단한 뒤 내부로 진입, 기습시위를 감행했고 이 과정에서 이를 막던 병사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시위대는 30분이 지난 오후 5시20분께 철조망 밖으로 빠져나갔으나 오후 6시40분께 1,200여명이 다시 반대쪽 철조망 20여곳을 뚫고 철조망 내부로 진입했다. 시위대는 철조망 내에 장병들이 숙영하던 텐트와 임시초소 수 개를 부수기도 했으나 장병들은 아무런 호신용 기구도 갖추지 못한 채 무방비 상태로 시위대를 막았다.
군 장병들은 이들의 진입을 막다가 일부 시위대가 휘두른 목봉에 맞아 30여명이 다쳤으며 이 중 팔이 부러지거나 안구, 척추, 두부손상을 입은 병사 등 11명이 긴급 투입된 UH-1H 헬기에 실려 수도통합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군 헌병대는 8명의 시위대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으며 시위대는 오후 7시20분께 철조망 외부로 모두 빠져나갔다.
군은 현장 채증을 통해 폭행자와 철조망 절단자 등을 가려내 폭행과 시설물 훼손 등의 혐의로 의법처리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또 경찰 저지선이 뚫리면서 군과 시위대가 직접 접촉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경찰병력 일부를 철조망 내부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폭력사태와 관련 국방부는 “민군 갈등을 조장하려는 시위대의 불법폭력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앞으로 법에 따라 강력히 조치하고 필요한 자위수단을 강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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