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복잡한 음모가 있는 권력 투쟁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현대가(家)의 갈등은 셰익스피어도 울고 갈 이야기다.”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자 기업면에서 형제 기업인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최근 현대상선 지분인수를 높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또 이 기사에서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현대가의 그룹 주도권 싸움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극작가인 셰익스피어도 쓰지 못할 정도의 비극적이고 복잡한 음모가 있는 권력투쟁이라고 정의했다.
FT는 이번에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상선의 주식 26.7%를 매입함으로써 1대주주가 됐는데 고 정몽헌 회장의 미망인인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은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의 공격적 움직임에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KT&G 적대적 인수와 포스코의 적대적 인수에 대한 잠재적 공포 등을 거친 상황에서 이번에 현대그룹이 받은 충격은 더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FT는 현대중공업이 이미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할 만한 충분한 자금능력을 갖고 있어 현대그룹이 이를 막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한국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전했다. 혹시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 지분 매입에 실패하더라도 이미 투자로 30~40% 이득을 챙기고 있어 잃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현대자동차는 총수인 정몽구 회장의 구속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FT는 이번 사태는 대기업의 모호한 소유구조와 늘어나는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재벌의 기업경영에 대한 심각성이 재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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