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상가가 몰려 있는 노스 필라 5가에서 최근 연쇄 권총 강도 사건이 발생하자 한인 범죄 방지 위윈회(이하 범방위)에서 범인 검거 현상금 3,000달러를 내놓았다. 또 범행 용의자가 경찰의 불심 검문에 체포됐으나 저녁나절 한인 식당을 중심으로 강도 사건이 끊이지 않아 이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필라 한인 직능 단체 협의회(회장 이창희 식협 회장)는 지난 3일 정기 모임을 갖고 유관 단체인 범방위가 보유하고 있는 기금 1만2,000여 달러 중 3,000달러를 최근 노스 필라 5가를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연쇄 강도범 현상금으로 내놓기로 결정했다. 또 범행 관련 전단지 2,000장을 제작해 오는 16일(화) 이 곳과 인근 첼튼햄 애비뉴 지역에 각 단체 임원들이 직접 배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직능단체 협의회는 각 직능 단체 별로 실시하고 있는 골프 대회를 통합해 직능단체 협의회에서 개최하되 조성된 수익금을 범방위 방범 기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이창희 회장은 “이번 기회에 범인을 검거하면 더 좋겠지만 범행 용의자들에게 한인들이 뭉쳐 범죄 예방에 나섰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필라 한인회(회장 강영국)는 오는 15일 저녁 7시 30분 노스 이스트 필라에 있는 한인회관에서 범죄 예방 세미나를 개최해 노스 5
가 방범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각 단체의 방범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고 지역인 노스 필라 5가의 건물주나 비즈니스 소유자들이 무관심하거나 아예 범죄 발생 사실을 은폐해 범인 검거나 강도사건 예방에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최근 강도 구타 사건이 벌어진 바니 미용실을 제외한 일부 식당에서는 관할 35관구 경찰에 범죄 발생 신고가 되어 있는데도 이런 사실이 공개되면 영업에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무조건 은폐하고 있다. 따라서 직능단체 협의회나 필라 한인회 등의 방범 활동에 노스 필라 5가의 건물주와 비즈니스 소유자들이 참여하지 않는 한 이 곳 강도 사건은 종식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관할 35관구 경찰서는 지난 달 바니 미용실 인근 미국인 운영 피자 가게와 CVS에도 권총 강도가 침입하는 등 강력 사건이 발생하자 수사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피자 가게 주인의 진술에 따라 빨간 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20대 초반의 유색인종을 불심 거문 끝에 체포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용의자는 이번 연쇄 강도 사건과의 구체적인 연관성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보석중인 상태에서 불법으로 총을 소지한 사실이 발각돼 다시 투옥됐다. 그러나 이 용의자가 검거된 이후에도 일부 한인 식당에서 강도를 당해 범행 용의자는 1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석태 필라 한인 경찰 자문 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5일 “토니 딜라쿠와 수석 인스펙터에게 항의한 결과 한인 식당 주변에 사복 경찰을 배치하고 자전거 경찰을 정기적으로 순찰토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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