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의 엔트리를 추려낸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제 베스트11을 가려야 하는 제2의 옥석고르기에 들어간다.
독일월드컵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 명단이 발표됐다. 하지만 아직도 생존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베스트 11의 관문을 뚫어야 하는 또 다른 싸움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10일 밤(LA시간) 딕 아드보카트 감독에 의해 직접 자기의 이름을 호명받은 23명의 태극전사들은 힘겨운 첫 관문을 통과한 기쁨을 뒤로하고 새로운 각오로 자기 채찍질에 나서야 한다. 엔트리에 이름만 올린 것으로 만족할 수 없기 때문. 특히 3명의 골키퍼를 제외하곤 매 포지션별로 2명의 경쟁구도로 짜여진 이번 최종엔트리에서는 필드에 나서기 위한 2차관문 도전도 만만치 않다. 내노라하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으니 베스트11 도전은 물론이고 매 경기별 18명 엔트리에 포함되기 위한 경쟁도 결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인 토고전(다음달 13일)까지 남은 30여일동안 태극전사들은 코칭스탭에게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철저한 몸 관리를 해야 한다.
일단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는 23일과 26일 서울에서 펼쳐지는 세네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23명의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면서 베스트11의 옥석가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월드컵 개막을 눈앞에 두고 펼쳐지는 노르웨이(31일), 가나(다음달 3일)전은 대표팀의 최종전술과 세트플레이를 완성을 위해 베스트11과 탑 교체멤버들의 윤곽을 확정지어 내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현재 구성된 멤버를 토대로 베스트11의 윤곽을 살펴보면 이영표, 박지성, 이을용 등 해외파와 김남일, 이운재 등 베테랑은 5명 정도는 부상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베스트11 기용이 확정적이다. 반면 경쟁이 치열한 중앙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는 평가전에서 확실한 ‘한방’을 반드시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일단 본선 조별리그 첫 상대 토고전에서는 한국이 16강 희망을 유지하기 위해 꼭 이겨야하는 경기라는 점에서 공격적인 라이업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방 원톱에 안정환, 좌우에 박주영과 이천수가 나서는 조합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드필더에는 박지성과 김남일, 이을용 트리오가 붙박이로 고정된 가능성도 있지만 공격적인 역삼각형 구조를 들고나설 경우 김두현이나 백지훈이 이을용 대신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비에서는 왼쪽 윙백인 김동진이 경고누적으로 토고전에 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왼쪽에 이영표, 오른쪽에 조원희가 윙백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이며 중앙은 노장 최진철과 신예 김진규가 책임지게 될 것이 유력하나 김영철이나 김상식 등이 김진규 자리를 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물론 수문장인 이운재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한편 조별예선 2차전인 프랑스전부터는 김동진이 돌아오는 관계로 이영표가 오른쪽 윙백으로 옮겨올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영표는 소속팀 토튼햄에서 부동의 왼쪽 윙백으로 뛰고 있으나 사실은 오른발잡이로 오른발 크로스가 더 정확한 면이 있어 아드보카트 감독이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는 김동진을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이영표를 오른쪽으로 보낼 수 있는 것. 또 프랑스나 스위스전은 수비를 튼튼히 하고 빠른 스피드로 역습을 노리는 작전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미드필드와 포워드진에서도 변화를 점쳐볼 수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