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성한 플롯·특수효과
엉터리 해양 재난영화
크게 물먹은 영화다. 독일에서 만든 전쟁 해양 재난영화 ‘보트’로 할리웃 입성해 또 다른 해양 재난영화 ‘퍼픽 스톰’을 감독한 울프강 피터슨의 또 다른 해양 재난영화인데 한심한 졸작이다.
제작비 1억4,000만달러짜리 흉물로 돈을 하수처럼 쏟아 버리는 메이저의 전형적 낭비의 표본 같은 영화다. 이 영화는 1972년에 나온 ‘포사이던 어드벤처’의 신판인데 안 만드니만 못한 결과를 낳았다.
사람들보다 너무 티가 나는 특수효과가 주인공인 영화로 플롯이 전무하고 인물들도 제대로 개발되지 못했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사실 아무나 나와도 될 특징이라곤 전연 없는 인형이라고 해도 되겠다. 그리고 대사가 몹시 유치하고 어색해 사람 죽는 영화인데도 킬킬대며 웃게 된다. 상영시간이 98분으로 짧은 것이 다행.
신년 전야에 축제 분위기에 젖은 승객들 수천명을 싣고 대양을 항해하던 초호화 여객선 ‘포사이던’호가 산더미 같은 뜨내기 파도에 휩쓸려 완전히 전복된다. 이 재난 장면은 그런 대로 영화에서 가장 흥미 있는 부분이다. 다 죽고 10명쯤 살아 남은 사람들이 도박사 딜란(조시 루카스)의 리드 하에 뒤집어진 배 꼭대기(사실은 바닥)를 향해 죽을 고생을 하며 나아가는 것이 전부다. 일행들을 보면 전 뉴욕시장 로버트(커트 러셀)와 그의 고집 센 딸 제니퍼(에미 로섬)와 그녀의 애인, 나이 먹은 게이 건축가 리처드(리처드 드라이퍼스)와 밀항하는 엘레나(미아 마에스트로) 그리고 어린 아들과 함께 여행하는 매기(하신다 베렛) 등.
이들이 내장이 완전히 엉망이 된 여객선의 미로를 헤치고 탈출구를 찾아가면서 다투기도 하고 웃고 울기도 하고 정을 맺기도 하고 또 희생도 하는데 그런 것들의 묘사가 엉성하다. 여하튼 끝에 가서 6명만 살아 남는다. 비디오게임 같은 영화로 물 값께나 나갔겠다. PG-13.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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