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을 막아 낼 수 있다면 이미 50%는 승리한 것이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애제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을 2006 독일 월드컵을 빛낼 한국 축구의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로 꼽았다.
히딩크 감독은 15일 SBS 등촌동 공개홀에서 진행된 SBS 특별기획 2006 독일월드컵 입체해설 ‘히딩크ㆍ황선홍에게 듣는다’ 프로그램 녹화에서 자신이 토고 감독이라면 누구를 가장 경계하겠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바로 박지성을 거론하며 그를 막아낼 수만 있다면 이미 50%는 승리했다고 말했다.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그 이후에도 박지성을 자신이 감독으로 있던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 영입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의 밑바탕을 마련해 줬던 히딩크 감독은박지성은 경험많은 선수로 성장했다. 에인트호벤에 입단했을 당시 처음에는 굉장히힘들어 했다. ‘성공할래, 아니면 일본에 다시 돌아갈래’라고 물은 적도 있는데 이후경기를 잘 해 나갔다. 결국 성공해서 큰 클럽(맨유)으로 가게됐다는 일화를 곁들이며 박지성은 나이는 어리지만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라고 칭찬을아끼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또 4강 신화 재현에 도전하는 아드보카트호를 향해 한.일 월드컵 때처럼 자신감을 가져라. 상대가 누구냐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자신감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만약 프랑스나 스위스, 토고 감독이었다면 한국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것라며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의 독일 월드컵 첫 상대인 토고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에 대해서는 큰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크를 철저히 해야겠지만 무엇보다중요한 것은 아데바요르에게 공이 투입되지 않도록 미리 차단하는 것이다. 그러면 60%는 이미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경우 단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강한 상대다. 티에리 앙리 같은 선수를 멈추게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람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하려고 노력해봐라. 누구나 다 프랑스가 이긴다고 생각하니까 축구를 즐겨 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에인트호벤에서 뛰었던 요한 포겔과 요한 폰란텐 등이 포진한 스위스에 대한 필승 비책을 묻자 상대방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생각해 봐라. 내가 스위스 선수나 감독이라면 벌떼처럼 밀고 몰려 오는 2002년의 한국 팀을 떠올리고 두려워 할 것이다.
스위스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고 역으로 공략하라는 답을 제시하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 승리 후 난 여전히 승리에 배가 고프다고 말한 데 대해 한국이 이전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어 당시온 나라가 열광했다. 하지만 난 거기서 만족해 할까봐 걱정했다. 그래서 계속 더 큰목표를 세운 것이었다는 일화도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녹화에 앞서 SBS 명예 해설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날 녹화분은 17일 밤 11시15분터 1시간30분 동안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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