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순 할머니가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면서, 법정 소송을 통해 강제퇴거명령 부당 및 주택소유권 주장을 장기간 계속할 수 있는 가능성이 짙어졌다.
지난 18일 속개된 제3차 인정신문에서 재판장 해인스 판사는 이금순 할머니와 미셀 김(한국명 김미경)씨 양측에게 또다시 법정 중재인을 활용, 합의를 볼 수 있도록 판결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신문은 이씨측 변호인 데이빗 깁슨 변호사와 미셀 김씨측 변호인 윌리엄 로씨니 사이에 장장 3시간에 걸친 공방전 끝에 재판장은 최종 판결 없이 양측이 합의점을 자체적으로 도출도록 명령했다.
재판장은 또 만일 양측이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판사 재량에 의해 최종 판결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해인스 판사는 이후, 재판 하루만인 19일 오전 양측 변호인에게 보낸 이메일 판결문을 통해 제3차 법정 중재 타협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판결문은 또 만일 타협이 성립되지 않고 이씨가 패소한다해도, 현재의 재판은 주택소유공방이 아닌 강제퇴거명령 관련의 또 하나 다른 재판의 성격상, 이씨 할머니가 항소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판결 내용에 따라 전문가들은 법정중재타협이 결렬될 경우, 판사는 과거 원심 승소자인 미셀 김씨측에게 승소를 인정해 줌과 동시에 할머니측에게도 유리한 항소 허용이라는 선물을 준 셈으로 분석했다.
한편 치열했던 이날 법정의 양측 변호인단 최후 진술 공방전에서 이씨 할머니를 변호했던 데이빗 깁슨 변호사가 원래 이 소송은 이씨가 승소할 수 있었던 것을 Terrible (참고. 사전 번역: 몹시 나쁜, 서투른, 변변치 못한 등의 뜻) Lawyer들 때문에 패소했다고 열변을 토해 방청석을 놀라게도 했다.
지난 2004년 6월 있었던 주택소유공방 재판은 3일간의 12명 배심원 재판에 의해 미셀 김씨측이 승소, 이후 있었던 파산선고 재판 또한 김씨측이 승소했으나 이씨측 변호인이 항소를 연이어 포기, 이씨 할머니는 항소 기회마저 박탈당한 상황이였으므로 이번 퇴거명령재판에서 이씨 할머니가 패소할 경우 이씨는 집을 비워줄 수밖에 없는 형편으로 관측됐었다. 그러나 이날 내려진 새로운 판결로 이금순씨는 현재 기거하고 있는 집에 그대로 살면서 법정 투쟁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그간 이씨를 도왔던 가정 상담소를 비롯한 수많은 인사들은 일제히 기뻐하면서 이번, 할머니를 도우려는 동네 인정을 볼 때 달라스 한인들의 따뜻한 가슴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반색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동안 이씨를 돕기 위해 재판장에게 보내는 청원 운동이 전개돼 중앙연합감리교회 550매, 제일침례교회 220매, 빛내리교회 160매, 한인천주교회 90매, 모 미용실 60매, 기타 일반 450매 등 총 1500여명의 청원서가 모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18일 법정에서 증인으로 나섰던 최모 목사는 현재 미셀 김씨가 관련된 한인 상대의 법정 소송 건이 7~8건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날 법정통역은 휴스턴에서 비행기편으로 출장온 김진석 법정통역관이 무료로 봉사, 훈훈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방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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