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1개 지점… 올해 3곳 더 늘어
대형업체 하루종일 은행관계자 북적
LA다운타운 에넥스 빌딩에서 의류도매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요즘 은행 직원들을 피하고 싶다고 한다. 고객 유치에 나선 은행 관계자들이 거의 매일 번갈아가며 찾아와 예금을 부탁하는 통에 바쁜 시간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하루에도 3∼4곳의 은행에서 찾아오는데 어떤 때는 매장 운영에 신경쓰기 힘들 정도”라며 “특히 바쁜 오전 시간의 경우 다음에 와달라고 부탁하기 바쁘다”고 말했다.
또다른 자바 업주 이모씨도 은행 사람들과 만나는 약속 때문에 바쁜 경우. 이씨는 “어떤 날은 점심은 이 은행 지점장과 먹고 저녁은 다른 은행 관계자와 먹는 때도 있다”며 “처음에는 은행에서 찾아다니며 고객들을 유치하는 게 보기 좋았는데 너무 여기저기서 경쟁을 벌이다보니 너무 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LA다운타운이 더욱 치열한 고객 유치 전쟁터가 되고 있다.
다운타운 지역의 한인 은행들은 남가주 한인 경제의 주요 돈줄의 하나인 다운타운 자바업계를 주 고객으로 하고 있는 만큼 수익원 확보를 위한 경쟁이 그만큼 치열할 수밖에 없는 상황.
현재 한인 은행들의 다운타운 지점들은 대부분이 각 은행 예금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대를 넘고 있고 일부 후발 은행들의 경우 그 비중이 20%를 넘는 곳도 있다. 한인 은행권 전체 예금고에 비해서는 13% 정도로 작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그동안 다운타운 영업망이 없던 다른 은행들도 다운타운 지점 진출을 서두르면서 경쟁 양상이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현재 LA다운타운 지역의 한인 은행 영업장수는 총 8개 은행에 지점이 11개곳에 달한다. 한미, 윌셔, 중앙은행이 각각 2개 지점씩을 내고 있고 나라, 새한, 미래은행과 함께 아이비은행과 퍼스트 스탠다드 은행이 지난해 새로 들어섰다.
여기에 오는 8·9월 태평양은행과 신한은행이 새로 진출하고 커먼웰스 비즈니스 은행도 올해안에 다운타운지점을 개설할 예정이어서 이제 모든 한인 은행이 다운타운 지역에서 무한 맞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되고 있다.
오는 8월 다운타운 지점 신설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한 은행 관계자는 “다운타운이 경쟁이 극심하기는 하지만 한인 경제에서 돈이 몰리고 비즈니스 대출 수요도 많은 곳이기 때문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나친 과다 경쟁에 따른 부실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은행의 다운타운 지점장은 “은행간 고객뺏기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다른 곳과 차별화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무리한 영업으로 부실이 많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종하·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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