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로센버그 작 ‘모노그램’(Monogram·1955-59, Moderna Museet).
로버트 로센버그 작 ‘위성’(Satellite·1955,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왼쪽).
현실을 작품속에…팝 아트 맛 좀 볼까
캔버스에 매트리스·동물·돌·사진 등 결합
팝아트의 선구자 ‘로버트 로센버그’기획전이 지난 20일 LA현대미술관(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250 S. Grand Ave.)에서 개막했다.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오브 아트에서 선보였던 화제의 전시 ‘로버트 로센버그: 컴바인 회화’(Robert Rauschenberg: Combines)에서 공개된 로센버그의 걸작 67점에 MOCA가 소장하고 있던 로센버그의 작품 11점이 더해져 전시내용이 훨씬 풍성해졌다.
로버트 로센버그(1925∼)는 야스퍼 존스와 함께 팝아트의 선구자로 손꼽힌다. 특히 로센버그는 당시 잭슨 폴락 등이 주도하던 추상표현주의를 벗어나 새로운 표현방식을 모색한 첫 번째 작가라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하나의 캔버스에 회화적 붓질과 3차원적 사물들, 즉 낡은 매트리스, 사진, 동물, 차바퀴, 돌, 머리카락 등의 오브제를 결합해 놓았다.
그 시대의 놀라운 기술적 진보를 목격하면서 그는 더 이상 회화와 조각을 별개의 장르로 구별하는 전통적인 사고에 얽매이지 않고 둘을 합쳐서 ‘아상블라주’(Assemblage)라는 새로운 표현방식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 로센버그 이전에도 회화적 평면과 실재 사물을 결합하는 방식, 즉 콜라주(collage)를 사용한 작가들은 있었으나, 그는 콜라주에 사용할 재료를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서 이전의 작가들과 달랐다. 형태적 요소보다는 얼마나 현대 도시적 이미지를 재현할 수 있는가에 근거하여 재료를 선택했고, 콜라주에 대한 그의 이러한 새로운 접근은 팝아트가 일상의 사물과 이미지를 채용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코카콜라 플랜’(Coca Cola Plan·1958, 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가운데).
새 표현기법으로 현대 도시적 이미지 재현
1953년 이후는 오브제를 발라서 붙인 화면에 색채를 거칠게 붓으로 그려 넣은 ‘콤바인 회화’를 만들었으며, 이어서 실크스크린에 의한 시사적 화제의 이미지를 배합한 화면에 오브제를 첨가해 네온관에 의한 빛을 도입하거나 붓으로 색채를 첨가하거나 하는 독특한 표현법을 확립하여 팝 아트의 중심적인 존재가 되었다.
캐년’(Canyon·1959, Sonnabend Collection).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작품은 제우스신의 술시중을 든 트로이의 미소년 가니메데스의 전설을 표현한 설치작 ‘캐년’(Canyon·1959)과 유화, 그래파이트, 페인트 스와치, 종이, 신문, 잡지 클리핑, 흑백사진, 미국 지도 조각, 패브릭, 3센트짜리 우표 등을 합친 아상블라주 ‘작은 수수께끼’(Small Rebus·1956), 앙고라염소와 고무 타이어, 테니스 공 등을 이용한 ‘모노그램’(Monogram·1955-59), 3개의 코카콜라병과 금속재료의 날개 등으로 만든 ‘코카콜라 플랜’(Coca Cola Plan·1958), 머스 커닝햄 현대무용단의 공연작품을 위해 디자인한 무대 세트 ‘상세’(Minutiae·1954) 등이다.
전시는 9월4일까지 계속되며 화·수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 5∼8달러. 문의 (213)626-6222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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