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29분 박주영의 패스를 받아 논스톱 왼발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낸 김두현(오른쪽 두 번째)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희망과 불안이 반반씩…
독일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토고의 모델로 택한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른 한국축구대표팀이 김두현의 선취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2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한국은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을 맞아 후반 29분 김두현이 박주영의 패스를 받아 논스톱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냈으나 불과 6분 뒤 세네갈의 무사 은디아예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아쉬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월 멕시코전 승리(1-0)이후 이어온 3연승 행진을 멈추며 지난 10월 아드보카트호 출범이후 공식전적 8승3무3패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인 세네갈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에서 뛰는 주전급 선수들이 상당수 빠져 1진팀이라곤 할 순 없었으나 2002한일월드컵 8강팀답게 만만치 않은 상대였고 전반에는 우세한 개인기와 체력을 앞세워 중앙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등 시종 한국을 압박했다. 딕 아드보카트감독은 이날 주전 미드필드진인 박지성, 김남일, 이을용을 모두 벤치에 앉혀둔 대신 김두현, 백지훈, 이호 등 백업 라인업을 가동했고 주전 윙백인 이영표도 쉬게 하는 등 ‘베스트 11’보다는 선수들을 고루 테스트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는데 결과는 희망과 불안이 반반씩으로 나타났다. 세네갈의 개인기와 체력에 밀려 전반 내내 미드필더진은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고 김동진, 김진규, 최진철, 송종국이 나선 포백 수비라인도 수 차례 방어망이 뚫리는 모습을 보여줘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었다. 안정환이 중앙, 설기현과 이천수와 좌우에 나선 스리톱 공격라인도 미드필더진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좀처럼 공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세네갈은 전반 6분 라마네 바리의 슛이 골포스트를 살짝 비껴갔고 16분에는 프레데릭 망디가 왼쪽을 돌파, 올린 크로스가 바바카르 게예에게 걸렸으나 김동진이 몸이 던지며 간신히 실점을 막아냈으며 25분과 41분에도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냈다. 상대적으로 한국은 전반내내 중앙에서 주도권을 뺏기는 바람에 한 두 번을 빼고는 제대로 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드보카트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송종국을 빼고 조원희를 투입했으며 후반 21분과 28분에는 이천수와 설기현을 빼고 박주영과 정경호를 양쪽 윙포워드로 잇달아 투입했는데 이들이 결국 선취골을 합작으로 셋업해 냈다. 필드에 나서자마자 오른쪽을 돌파한 정경호가 올린 크로스를 박주영이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뒤로 살짝 밀어주자 김두현이 뛰어들며 직접 왼발로 때려 세네갈의 골 네트를 출렁였다.
하지만 기쁨의 시간을 짧았다. 불과 6분 뒤인 후반 35분 한국 진영 정면으로 드리블 돌파를 해온 세네갈의 스트라이커 은디아예는 수비수를 앞에 두고 페인트 모션을 취하다 오른발로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뿜어냈고 볼은 수비수 옆을 뚫고 오른쪽 골포스트에 맞고 튀며 네트에 빨려들었다. 골키퍼 이운재가 다이빙해봤으나 워낙 각도가 예리해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골이었다. 한국은 오는 26일 새벽 4시(LA시간) 같은 장소에서 본선 세 번째 상대인 스위스를 가상한 적수인 동유럽 다크호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한국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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