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출구조사, 광역단체장 한나라 11곳·열린우리당 1곳 당선 확실
31일 실시된 제4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16개 시도지사 중 전북에서만 이기고 대전에서 접전을 벌이는 등 집권여당 사상 최악의 패배가 확실시된다. 한나라당은 시도지사는 물론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수도권을 석권하는 등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이날 오후 6시 투표종료와 함께 KBSㆍSBS 등 방송사가 공개한 출구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16개 시도지사 중 서울(오세훈) 경기(김문수) 인천(안상수) 등 수도권 3곳을 비롯 부산(허남식) 대구(김범일) 울산(박맹우) 경북(김관용) 경남(김태호) 강원(김진선), 충북(정우택), 충남(이완구) 등 11곳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특히 한나라당 시도지사 후보들은 과거 선거에서 전통적 접전지였던 수도권에서도 2위인 열린우리당 후보와 20%포인트 이상 차이를 벌이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최대 접전지인 대전에서는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가 42.2%로 우리당 염홍철 후보를 2.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제주에서도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가 42.3%로 무소속 김태환 후보(42.1%)와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당은 전북에서 김완주 후보가 51.2% 득표율로 승리가 예상됐을 뿐 수도권은 물론 내심 기대했던 광주에서도 20% 포인트 이상 밀렸다.
민주당은 전남(박준영)에서 72.8%로 승리가 확정적인 가운데 광주에서도 박광태 후보가 55.6%로 우리당 조영택 후보(31.3%)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대승과 우리당의 참패로 요약된 이번 선거 결과는 참여정부의 실정과 독선, 경제난에 따른 민심이반과 반여 정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리당은 최악의 패배에 따른 책임론, 민주당과의 통합,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설정 등을 놓고 심각한 내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위상이 한층 공고해진 가운데 6월말 당으로 복귀하는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 3인간 경쟁이 7월 전당대회를 통해 노골화할 전망이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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