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사퇴론 등 난리 치를 것
지방선거 개표가 진행 중이던 31일 밤 열린우리당 영등포 당사에는 선거결과 보다 오히려 선거패배 이후 수습방향에 대한 걱정으로 한숨 소리가 가득했다. 정동영 의장은 오후 6시 당사 1층 상황실에 나와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최대 승부 처로 총력전을 펴 온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곳은 물론 광주 전남에서도 패배가 확실해지자 정 의장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찌감치 참패가 예상되면서 선거상황실도 적막했다. 당직자들은 개표 결과 별 다른 이변이 없자 할 말은 잃은 모습이었다. 또 패배에 격노한 지지자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당사 주변엔 정 의장의 사퇴론을 제기한 김두관 최고위원 등 친노 직계 강경파의 선거 후 움직임에 대한 우려와 관측이 무성했다. 한 당직자는 “조만간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의장 책임론과 지도부 총 사퇴론 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날 것”이라며 “원만히 조정이 안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3동 신중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구에서 부인 민혜경 여사와 투표를 마친 뒤 “여당으로서 나름대로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동의를 구하는데 실패한 것 같다”며 “아무리 생각이 옳더라도 태도가 그릇되면 진심을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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