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부부가 갓난아기 살해ㆍ방치
생후 40일 둘째도 사망… 경찰 부검 의뢰
생후 50일 된 아들을 살해한 뒤 시체를 상자에 넣어 1년 넘게 장롱과 베란다에 방치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4일 아들을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김모(26)씨와 살인방조 및 사체유기 혐의로 김씨의 아내 박모(23)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작년 3월 중순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자신의 빌라 지하셋방에서 생후 50일 된 아들이 시끄럽게 운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체를 최근까지 장롱과 베란다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혼인 신고는 하지 않았으나 사실혼 관계인 아내 박씨는 사건 당시 아들을 때리는 남편을 말리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새벽 생후 40일 된 둘째 아들을 병원 응급실에 데려다 놓고사라졌으며 아이가 숨졌는데도 부모가 찾아오지 않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박씨의 왼쪽 팔에 `00, 00’라고 사람 이름 2개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누구의 이름인지 추궁해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큰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남편 김씨를 붙잡아 조사하던 중 큰 아들도 목욕하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진술을 받아내 추궁한 끝에 시끄럽게 울길래 때렸더니 죽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김씨는 수사 초기 큰 아들의 시체는 아차산에 파묻었는데 장소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이 이상한 생각이 들어 계속 캐묻자 베란다에 있다고 털어놨다.
시체는 수건에 쌓여 미라 상태로 상자에 넣어져 있었으며 김씨 부부는 이 상자를 장롱 속에 보관하다가 작년 10월 현재 살고 있는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지상빌라로 이사할 때 가져와 베란다에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부부는 시체에서 냄새가 나자 향을 피워놓고 생활했으며 어머니와 주변 사람들에게는 큰 아들을 입양 보냈다고 속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둘째 아들의 시체에서도 외상이 발견되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의뢰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며 김씨는 둘째 아들의 사망 원인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2년 전부터 동거해온 김씨 부부는 특별한 직업 없이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아 생활하고 있으며 좁은 셋방에 사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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