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성 카탈리나 수도원 소장 작품전 11월 게티 뮤지엄서
‘시나이산’.
모세가 십계명으로 받은 장소로 유명한 이 곳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동남쪽으로 홍해를 끼고 사막을 지나 250마일을 달리면 나오는 성지다. 그리고 이 산 동쪽 기슭에 위치한 그리스정교의 성 카탈리나 수도원. 종교적으로도 성지일 뿐 아니라 비잔틴 예술의 보고이자 교회 예술의 진수를 간직한 곳으로서 그 가치가 엄청난 곳이다.
그 성 카탈리나 수도원의 소장품들이 미국에 온다. 게티 뮤지엄은 최근 수도원에 있는 다양한 예술품들을 11월14일부터 16주 동안 전시한다고 밝혔다. 오랜 계획과 국제적 외교술에 의한 성과라는 평가다.
‘성스러운 이미지, 거룩한 땅: 시나이에서 온 성상’(Holy Image, Hallowed Ground: Icons From Sinai)이란 제목의 이번 행사는 그리스정교회 수도원 자체만을 다룬 첫 번째 전시회라는 데 의미가 크다. 보석 등에 새겨진 성인부터 4피트의 문과 15피트 높이의 기둥에 새겨진 성인의 초상화까지 모두 43점의 비잔틴 예술품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성 카탈리나 수도원은 6세기 비잔틴 제국 유스티아누스 때 설립됐다. 현존하는 기독교 수도원 중에 가장 오래된 사원이다. 수천년의 세월동안 급변하는 주변정세를 겪었지만 요새와 같은 고립된 위치로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비잔틴 문화를 지키려는 수많은 순례자와 기부자들의 도움으로 현재 보유한 교회미술 작품이 성상 2,000여점, 종교관련 고서 3,500여점 등 기독교 예술의 중심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하루 평균 1,000여명의 관광객 및 성지순례객이 찾는 이 수도원은 1997년 이후 자신의 소장품 중 일부를 공개했다. 2004년에 뉴욕 매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10점의 성상을 전시한 이후 유럽과 미국에 그 작품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이번 게티뮤지엄처럼 대규모의 전시회가 진행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1월14일부터 게티뮤지엄에서 전시되는 성지 시나이산에 위치한 성 카탈리나 수도원의 종교미술 작품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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