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Sports), 스크린(Screen), 섹스(Sex). 이 세 가지였던가. 독재국가에서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흔히 쓰던 이른바 3S기법 말이다.
이중 스포츠의 효과는 역사적으로도 입증된다. 과거 나치 히틀러가 베를린 올림픽을 아리안 민족의 우수성을 위한 선전무대로 이용했고 공산권 국가들이 국력을 기울여 스포츠를 육성한 것이 그 대표 사례다.
관중을 하나로 만든다. 더 나아가 국민을 하나로 만든다. 이 점에 있어서는 축구를 따라갈 스포츠가 없다.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서는 축구가 지닌 마력 때문이다. 
전쟁을 몹시 닮았다. 축구가 지닌 속성의 하나다. ‘로마군을 몰아낸 기념으로 성행하기 시작했다’-. 축구 종주국 영국에서 전해지는 축구 기원설이다.
탄생부터가 전쟁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나가 사이먼 쿠퍼 같은 전문가는 축구를 아예 전쟁으로 규정한다. 그에 따르면 축구는 국가간의 대리전쟁이라는 것.  
하기는 태극전사라는 말도 그렇다. 언어가 의식을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볼 때 이 태극전사라는 용어는 한국인의 의식 속에 축구가 전쟁과 같은 의미로 각인돼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선수들은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 뛴다. 네덜란드 선수들은 독일을 만나면 목숨을 건다고 한다. 왜. 감정이 안 좋다. 그러니 전쟁하듯 경기에 임하는 것이다.
축구는 그러면 전쟁인가.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아이보리코스트는 수년간 내전의 와중에 있었다.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 아프리카의 나라는 30년 이상 군사독재를 거쳐 지난 2002년 9월 군부 쿠데타로 내전상태에 돌입한 것이다.
평화유지 다국적군이 투입됐다. 프랑스가 적극 개입했다. 그러나 종전의 가망은 안 보였다. 그 아이보리코스트 내전이 그런데 마침내 휴전 상황을 맞았다.  
전 국민의 숙원이 이루어졌다. 사상 처음 아이보리코스트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전 국민이 열광했고, 국민적 염원은 휴전으로 이어졌다. 말하자면 축구가 평화를 가져온 것이다.
1914년에도 그랬다.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최전선에서 총칼을 맞대고 있던 영국군과 독일군은 먼저 축구시합부터 했다. 시합이 끝난 후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을 불렀다. 전선에 평화가 온 것이다.  
2006 독일 월드컵이 마침내 오는 9일 개막된다. 말 그대로 인류의 축제다. 왜 축제인가. 인류공영과 세계평화를 가져오는 확실한 통합수단이 다름 아닌 축구이기 때문이다. 
지나친 민족주의의 시각으로 축구를 보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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