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2006년 독일 월드컵이 9일 독일-코스타리카 전을 개막으로 열전의 막이 오른다. 한국민의 관심은 1차전 토고전에 집중돼 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느냐, 마느냐가 첫 경기 토고전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토고등을 꺾고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을 50%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토고를 비롯 프랑스, 스위스 등이 속해 있는 G조에서 한국은 나름대로 2인자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은 낙관도 비관도 아니다. 이길 수도 있고, 질수도 있다는 뜻이 아니라 세계 축구의 평준화로 승부가 그만큼 예측하기 힘들어 졌다는 뜻이다.
21세기 들어 세계 스포츠계는 통신, 경제 발달로 우열의 갭이 좁아졌다. 2002년 서울-도쿄 월드컵이 이를 증명했다. 한국이나 터키가 4강까지 오르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주최국 독일이라고 떨어지지 말란 법 없고, 한국이나 토고가 16강을 넘어 4강까지 진출하지 말라는 법이 없어졌다.
세계 스포츠계는 지난 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 보여줬듯 절대 강자라는 개념이 흐려졌다. 세계 최강으로 평가됐던 미국은 메이저리그 올스타들을 잔뜩 모아놓고도 세계팬들 앞에서 망신당했다. 이번 독일 월드컵도 데이타 상의 예상은 더 이상 먹혀들어가지 않을 전망이다. 체력과 기술의 평준화가 어느정도 이루어진 상황에서는 스타들만 모아놓았다고 해서 강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월드컵을 전망해 보면, 브라질이나 독일등 전통강호들 보다는 네델란드나 미국, 멕시코등 다크호스들의 일대 반란이 예상된다. 한국도 이번 월드컵에서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월드컵 첫 출전국 토고를 꺾는 것이 필수다. 한국이 토고전에 불안해 하고 있는 것은 토고가 베일에 싸여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모르고서는 싸움에 이길 수 없다. 한국이 그동안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고전해 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복병 토고의 난관을 무사히 통과해야 스위스, 프랑스전에서 자신감을 갖고 대할 수 있다.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2002년과 같은 체력과 팀웍을 보여주길 기대하는 건 무리다. 박지성이나 안정환 등 몇몇 스타 플레이어들의 활약을 무시할 수 없겠지만 한국이 실경기에서 얼마나 강인한 체력과 조화있는 팀웍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예선전은 상대팀들의 전력이 노출않은 상태에서 혼전이 예상되지만 투지와 애국심, 그리고 2002년 월드컵 4강진출국이라는 자신감만 가지고는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은 그동안 강행군을 펼쳤던 평가전 등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박지성, 안정환등의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등에서 쌓은 경험은 큰 자산이다. 한국이 2002년에 보여줬던 체력, 팀웍을 경험과 노련미로 커버해야한다. 토고가 비록 베일에 싸여있는 팀이라고는 하나 월드컵 출전 경험과 노하우에서는 한국을 따를 수 없다. 스위스 등과의 일전이 걸리기는 하지만 자신감과 2002 월드컵 경험등을 바탕으로 할 때 16강 진출은 무난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 1차전 토고의 벽을 넘어야함은 두말할 나위없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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