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한니발, 스키피오, 시저. 고대 지중해 세계의 명장들이다. 이 중 최고의 명장은 누구일까. 
맞붙어 전투를 치른 사람은 이 4명 중 한니발과 스키피오뿐이다. 결과는 스키피오의 승리. 그러면 스키피오를 한니발보다 한 수 위라고 평할 수 있을까. 
그렇지도 않다. 전술만으로 승부가 난 게 아니다. 거기다가 스키피오의 전술은 사실에 있어 한니발의 전술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저는 당대 최고의 전술가로 칭송을 받던 폼페이우스와의 대회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또 갈리아 전역에서의 승리 역시 전쟁사에 남을 만한 전과다. 그렇다고 시저를 최고의 명장으로 꼽기도 어렵다. 
고대 지중해 세계 ‘최고 명장’은 아무래도 알렉산더일 수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혁혁한 전과도 전과지만 새로 전술을 창안했고 그 전술은 후세의 교본이 됐다는 점에서다.
이 4명의 명장이 같은 조건에서 전투를 벌인다고 가정하자.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그 답이 쉽지 않다. 인간의 지혜로 아무리 짚어내려고 해도 안 되는 곳, 그런 미묘한 곳에서 움직임이 승패를 가를 수도 있어서다.
그걸 운이라고 할 수도 있다. 명장의 조건의 하나는 그러므로 운도 포함된다. 운이 보이는 것 같다. 그럴 때 과감한 승부수를 띄운다. 그래서 승리를 거둔다. 이런 능력 말이다.
공이 없는 공간에서도 공격과 방어가 이루어진다. 선수들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상대의 수를 읽고, 속고 속이는 전술과 진형으로 공의 움직임을 미리 결정한다. 그뿐이 아니다. 23명의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최고의 경기력을 발산케 해야 한다. 이것이 월드컵 축구다.
그러므로 스타플레이어들의 현란한 개인기 못지 않은 관전거리는 감독들의 용병술이다. 누가 최고의 명장으로 지목될 것인가. 이것이 월드컵의 또 다른 관심사다.
독일 월드컵에서도 히딩크가 바람을 일으킬 것 같다. 첫 게임부터 3대1의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해 하는 말이다.               
호주와 일본의 경기는 지장과 지장의 싸움이었다. 일본의 지쿠 감독 역시 변방에 머물고 있던 일본 축구를 8강으로 끌어올린 명장. 그 싸움이 처음에는 지쿠의 승리로 굳어지는 것 같았다. 후반의 종반에 이르기까지 일본이 앞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히딩크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수비수를 두 명이나 빼고 모두 공격수로 대치시켰다. 축구 교과서에 없는 진형을 펼친 것. 2002년 한국과 이탈리아 전을 닮았다. 공격 일변도의 전술이다. 
그 승부수가 적중했다. 말하자면 과감한 용병술로 운을 스스로 잡아당겼다고 할까.
한국의 아드보카트 감독은 어떤 전술을 선보일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