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무승부, 이제는 승리가 목표… 한국, 조1위로 16강 간다
‘프랑스 깨고 조 1위로 16강에 가자.’
토고와의 1차전에서 이천수의 동점골과 안정환의 역전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진출을 향해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은 한국대표팀이 두 번째 상대 프랑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당초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팀의 기본 전략은 1차전에서 토고를 잡은 뒤 최강으로 꼽히는 프랑스전에서는 전력을 비축한 뒤 마지막 스위스전에서 승부를 거는 것이었으나 프랑스-스위스전에서 나타난 프랑스의 전력이 우리가 도저히 넘지못할 만큼 높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난 데다 만약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만나야할 H조 1위 스페인의 전력이 엄청나게 강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적함대’로 불리면서도 월드컵에선 단 한 번도 이름 값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해온 스페인은 14일 벌어진 H조 1차전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여겨졌던 우크라이나를 4-0으로 대파하는 가공할 화력을 보여줬다. 더구나 스페인은 한국과 만날 경우 지난 2002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당한 패배의 빚을 되돌려주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나설 것이 분명해 한국으로선 결코 반갑지 않은 상대다. 반면 우크라이나와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 등 H조 나머지 팀들의 전력은 스페인에 비해 현격하게 한 수 아래여서 한국으로서는 16강전에서 스페인을 피할 수 있다면 8강까지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더구나 어차피 스위스와의 최종 3차전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혈전이 될 것이 분명한 만큼 한국으로선 노쇠한 데다 팀웍이 난조기미를 보이고 있는 프랑스를 잡고 일찌감치 16강 티켓을 확정짓는 정면승부가 필수적이라는 분위기가 짙어가고 있다.
한국캠프에서도 이 같은 조짐은 뚜렷하다. 핌 베어벡 수석코치는 14일 “프랑스를 이기면 마지막 스위스전은 쉽게 갈 수 있다”고 말해 프랑스전의 목표가 승리에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토고전에서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뿜어낸 이천수도 “이전까지는 (객관적인) 전력을 감안해 프랑스전에서는 비기는 경기를 생각했지만 이제 이기는 경기를 하는 쪽으로 목표를 바꿨다”고 말했다. 대표팀 이원재 미디어담당관에 따르면 선수들은 프랑스-스위스전을 본 뒤 충분히 해볼만한 팀이라는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프랑스 캠프에서는 한국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상대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는 “한국은 역동적이고 압박이 뛰어나다”며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레이몽 도메네크 프랑스감독도 “한국은 어려운 상대”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오는 18일 정오(LA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젠트랄 슈타디온에서 벌어지는 프랑스전은 한국에게 16강은 물론 8강 이상의 성적과 조별예선 탈락사이에서 결정적인 분기점 역할을 할 운명의 일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한국대표팀이 14일 레버쿠젠의 베이아레나에서 가진 회복훈련에 앞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시를 경청하고 있다.
“앙팡 테리블…”
프랑스의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가 14일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다 괴로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